전광훈과 선 긋는 교회들…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극좌/극우 지지 안 해"

한국교회총연합 김종혁 대표회장이 전광훈 목사와 사실상 선을 긋는 발언을 해 주목되고 있다.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연합기구가 한국교회총연합이라며 교회는 극우도 극좌도 지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양대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이 전광훈 목사와 사실상 선을 긋는 발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은 신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묻는 질문에 교회는 극우도 극좌도 지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들리지만, 12.3 내란 사태 이후 뚜렷한 입장 표명에 소극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한 걸음 더 나간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비신앙적, 비신학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서울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의심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할만하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기독교 신앙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성경을 따르는 것이 정도"라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쪽에 있는 분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목회를 해온 김종혁 대표회장은 교회 안에 다양한 정치적 입장이 존재한다며, 양 극단을 배제해야 한다는 말로,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시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와 관계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회협 안에서는 필요에 따라 다른 연합기구와 함께 연합 성명을 발표하자는 의견도 나와 한교총과 교회협이 함께 의견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다만 한교총 관계자는 "성명 발표와 관련 아직 교회협의 제안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극우도 극좌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교총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혁 대표회장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며, 올해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과의 통합과 관련 "보수 성향의 한기총과는 간극이 크다"며 "적어도 올해는 통합 논의가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훈과 선 긋는 교회들…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극좌/극우 지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