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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따른 분열 조장 아닌 ‘성경’따라 중심 잡아야…계엄사태 속 교회 역할은?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5. 3. 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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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비상계엄 사태’로 온 나라가 다시 양극단으로 분열된 가운데 한국교회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계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특정 이념에 편향되지 말고 한국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념 논리나 권력의 한 편에 서기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를 구하며 사회 분열을 막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다.

 

12일 교계에 따르면 이날 한 중앙일간지에 한 기독교 연합회 중심 1200여 개 단체 이름으로 대국민 호소문이 전면 광고로 게재됐다. 이들은 광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권한 행사는 내란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반대로 “윤 대통령과 측근들이 헌법 질서를 벗어나 국민에게 불안을 안겨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윤석열정부를 심판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며 거리로 나온 교계 단체들도 있었다.

 

한국사회의 이념 갈등과 분열이 한국교회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교계는 그동안 선지자적 메시지를 내며 사회를 계몽하는 파수꾼의 역할부터 시위, 정당 활동을 통한 직접 참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속정치에 참여했다. 12.3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세속정치 참여는 어때야 할지 성찰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계엄령 선포로 민주주의와 평화, 화합에 역행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한 점을 깊이 우려했다. 또 한국교회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 석좌교수는 “모든 이의 말과 행동에는 선과 악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느 것이 더 성경에 반하고 더 악한가를 잘 판단해야 하지만 지금은 다들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인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도 “어느 정도 정치권이나 시민사회에서 먼저 정리가 돼야 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교회가 힘 보태겠다고 특정 편에 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분열돼 상처받는 이들이 나오게 될 상황이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 속 교회의 세속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그 기준과 중심이 정치 이념이 아니라 성경 말씀에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성경은 그리스도인 개인으로서는 세속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성경이 가르치는 원칙을 잘 배운 뒤 사회로 돌아가 개인으로서 참여하라고 말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특정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정치는 대부분 인간사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공동체’ 개념에서도 교회와 세속정치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며 “교회가 사회에 하나님의 정의를 만들어내는 일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편이 아닌 사회의 약자를 대변하고 사회의 화해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이자 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이기도 한 장헌일 목사도 “진영논리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사안을 바라보기보다는 철저히 하나님 말씀을 따라 성경적 국가관에 입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올바르게 흘러갈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비상계엄령에 관한 시민사회의 분노와 저항이 점점 극으로 치닫는 현실에서 시민이기도 한 교인으로서 취해야 할 세속정치에 대한 저항의 자세를 두고 김철영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은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통치행위를 할 때는 비판하되 겸손하게, 저항하되 겸손과 온유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회가 정쟁에 휘둘리기보다는 중심을 잡으며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았던 점은 없는지 돌아보며 회개 기도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소외되지 않는 연합을 위해 기도했는지 그리고 욕심과 탐욕에 대한 기도만 한 건 아닌지 돌아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올바로 세워지길 구하는 기도에 힘쓸 때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도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상실할 때 사회 분열이 교회 내부를 파고든다”며 “교회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며 사회가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념 따른 분열 조장 아닌 ‘성경’따라 중심 잡아야…계엄사태 속 교회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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