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심각한 부교역자 수급난에 직면했다. 신학대학원 입학생 감소와 젊은 부교역자 지원자 부족은 이미 전국적 현상이며, 2024년 주요 신대원 7곳 중 5곳이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담임목사의 83%가 “전임 전도사나 부목사 지원자가 없다”고 답했고, 86%는 앞으로 청빙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 전망한다. 이처럼 부교역자 부족은 일부 교회의 고민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평신도 사역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인력 부족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 평신도를 교회와 사회에 파송된 사역자이자 선교사로 인식하는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목회자의 84%는 “교역자 유무와 상관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도 79%에 달한다.
그러나 평신도 사역이 부교역자 부족을 단순히 보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평신도 사역이 의미 있고 지속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체계적인 성경 교육과 기초 신학훈련 등 전문적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목회자의 69%가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하려면 신학 훈련이 필수라고 답했다. 둘째, 사역 영역의 명확화와 역할 위임이 필요하다. 일부 교회는 ‘1인 1사역’ 원칙, ‘평신도 연구사역위원회’ 등을 통해 평신도의 사역 기획과 실행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셋째, 교회 내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목회자는 평신도 사역 확대에 적극적이지만, 성도들은 여전히 보수적이어서 이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신도 사역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부교역자 수급 부족이라는 위기를 넘어, 오히려 교회의 체질을 건강하게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평신도가 성경적 훈련과 신학적 소양을 갖추고, 의미 있는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교회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이 변화는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이어야 한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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