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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25. 5. 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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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찬 목사(대전중앙교회)

 

‘내리사랑’이란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사랑, 즉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을 말한다. ‘치사랑’은 ‘위로 올라가는’ 혹은 ‘위로 향하는’의 의미를 가진 ‘치’와 사랑이 결합된 말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랑 즉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듯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어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드물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부모는 시키지 않아도 자식을 사랑한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 내리사랑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내리사랑의 출발은 바로 우리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됐고 우리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 닮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내리사랑은 인간이 죄를 짓고 타락한 후에도 벌거벗은 인생을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사랑으로 나타난다. 죄를 짓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멀어져간 자녀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내리사랑은 결국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십자가에 달아 죽이시고 아버지께 돌아오는 자들에게 의의 옷을 입혀 주시는 사랑으로 절정에 이른다.

우리 하나님의 내리사랑은 지금도 계속된다. 오늘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신다. 

그런 점에서 목회는 내리사랑이 먼저이다. 목회는 참 목자 되신 하나님 아버지의 내리사랑에 가슴 젖은 영혼이 다른 영혼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부모 마음 잘 몰라도 평생 내리사랑 하듯이, 영혼들이 목회자의 마음을 잘 모를지라도 십자가의 주님 때문에 내리사랑을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이다.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은 물과 같아서 높은 사랑에서 낮은 사랑으로, 많은 사랑에서 적은 사랑으로, 넘치는 곳에서 메마른 곳으로 흘러간다. 목회자의 마음도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 만약 오늘 우리가 내리사랑이 메마르고 사람들의 사랑 없음을 계산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다시 모든 사랑의 근원이요 저수지가 되시는 하나님 사랑으로 다시 들어가야 함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먼저 달려가는 것(롬 5:8), 그것이 바로 내리사랑을 회복하는 목회의 시작점이다.

 

[목회칼럼]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 목회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주간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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