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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주일학교, 이제는 총회가 답해야 한다

교육

by 김경호 진실 2026. 4. 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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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내 65세 이상 성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45%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 전체의 고령화 속도를 상회하는 수치로, 교회가 사회보다 더 빠르게 늙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음세대의 이탈이다. 2025년 기준 청년층의 교회 이탈률은 전년 대비 8% 감소라는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순한 변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소 흐름 속에 있는 경고 신호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농어촌을 중심으로 주일학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무주일학교 교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의 대응은 여전히 개교회의 성장주의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 대형교회는 재정과 인력을 바탕으로 자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출산율 저하와 청년층 이탈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장기적 해법이 될 수 없다. 더욱이 교단의 다수를 차지하는 미래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는 사실상 아무런 대응 수단 없이 다음세대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일학교의 붕괴는 단순히 한 교회의 교육부서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세례교인의 감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교단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드는 공교회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교회의 미래’에 대한 위기다.

이제는 개교회의 노력에만 맡겨둘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교단 차원의 구조적 대응이 절실하다. 필자는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총회 주도의 온라인 주일학교 플랫폼’ 구축이다. 작은 미래자립교회나 농어촌교회가 자체적으로 교육전도사를 청빙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총회가 중앙에서 교육 콘텐츠와 예배 영상을 제작하여 송출하고, 각 교회는 이를 활용해 현장 목양에 집중하는 하이브리드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총회교육부의 상설기구화 △노회별 교육 실태 전수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온라인 송출 시스템 정착 △하이브리드 목회 모델 적용이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전수 조사와 데이터 구축은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올바른 해법은 존재할 수 없다.

둘째, ‘교회교육 전문 평생교육사’ 양성이다.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하여 전문 자격 과정을 신설하고, 제도적으로 이들의 사역 범위를 보장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가 제공되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것은 사람이다. 특히 교역자가 없는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에서는 이러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육사(Education Specialist)’라는 공식 자격을 통해 평신도에게 교육 사역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주일학교 설교와 운영을 맡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니라, 교단이 인정하는 교육 전문 사역자를 세우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교육 과정을 이수한 자에게는 총회교육부 혹은 노회 차원에서 ‘교육사(Education Specialist)’라는 공식적인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수료증이 아니라, 교단이 인정하는 교회 교육 전문가로서의 라이선스를 의미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권한의 위임’이다. 교역자가 없는 미래자립교회나 농어촌교회에 한하여, 당회(혹은 제직회)의 지도 하에 교육사에게 제한적인 주일학교 설교권과 교육부서 운영권을 위임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이는 목사의 고유 권한인 성례 집례나 축도권을 포함하지 않는, 교육적 차원에서의 ‘가르치는 권한’에 국한된다. 더 나아가 이 제도는 신학대학원(M.Div.) 진학과 연계함으로써 미래 목회자 양성의 통로로 확장될 수 있다. 교육 사역에서 시작된 헌신이 목회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지금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분기점에 서 있다. 다음세대를 잃어버린 교회는 미래를 말할 수 없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총회가 공교회적 책임을 감당하여 무너진 주일학교를 다시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안기성 목사(빛의교회, 총신대 일반대학원 겸임교수)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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