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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2)_이남규

기도

by 김경호 진실 2026. 5. 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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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교수(합신 조직신학, 본보 부주필)

[121문] 첫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입니다. 곧, 이것은 “먼저 우리가 주님을 바르게 알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주님의 모든 일에서 주님의 전능과 지혜와 선하심과 의로우심과 자비하심과 진리가 밝게 빛나오니, 주님의 모든 일 가운데서 주님을 거룩하게 여기고 높이며 찬송하게 하옵소서. 그다음으로는 우리로 우리의 모든 삶과 생각과 말과 일들을 그렇게 지향하게 해 주셔서 주님의 이름이 우리 때문에 모욕당하지 않고 오히려 영광을 받고 찬송 받게 하옵소서”란 뜻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우리의 시선을 위로부터 아래로, 세 단계로 이끕니다. 먼저 주님을 향하고, 다음으로 주님이 행하신 일을 바라보게 하며, 마지막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첫째, “먼저 우리가 주님을 바르게 알게 하여 주옵소서.”
인간의 열심은 언제든지 하나님을 거룩히 여기기보다 오히려 모욕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하면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서 뛰놀았던 사건(출 32:2~6)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전혀 몰랐던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에 맞추어 왜곡되게 알았습니다. 결국 “자기들을 위하여”(출 32:31) 하나님을 만들어 섬긴 것입니다. 열심은 있었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오는 열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는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을 바르게 알게 해주시기를 구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 없이 그분을 거룩히 여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성은 끊임없이 “하나님은 이러 저러한 분이다”라고 하나님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관 앞에 서는 것은 경배가 아니라 우상숭배이며,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보다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둘째, “주님의 모든 일에서 주님의 전능과 지혜와 선하심과 의로우심과 자비하심과 진리가 밝게 빛나오니, 그 모든 일 가운데서 주님을 거룩하게 여기고 높이며 찬송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형통할 때만이 아니라, 주님의 모든 일 가운데서 주님을 거룩하게 여기고 높이며 찬송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능과 지혜, 선하심과 의로우심, 자비와 진리가 모든 일 속에서 빛나고 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 만남, 수많은 뉴스와 삶의 도전들까지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그 속성의 빛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묵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 이름의 거룩을 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를 위해 우리는 성령의 조명을 구해야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 골방에서 홀로 하나님을 대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에서만 우리는 창조와 섭리, 개인의 삶을 인도하심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하고 감탄하며 찬송할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의 모든 삶과 생각과 말과 일들을 그렇게 지향하게 하셔서 주님의 이름이 우리 때문에 모욕당하지 않고 오히려 영광을 받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로잡아 달라고 구해야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님께 합당하도록 이끌어 달라는 간구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이름이 우리 때문에 모욕당하지 않고 오히려 영광을 받고 찬송 받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결국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우리의 무능을 인정하라고 가르칩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온전히 이끌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졌어도, 전인격이 그에 합당한 경외로 반응하지 못합니다. 우리 안에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과 ‘나에게 영광’(mihi gloria)의 싸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나에게 영광이!’를 추구하는 죄성입니다. 이 죄성을 끊어낼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주장하셔서 주님의 이름만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옵소서.”

출처 : 기독교개혁신보(https://www.re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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