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앙의 세대 계승이다. 한 세대가 다음세대에 신앙을 계승하지 못하면 불과 한 세대 만에 신앙이 멸절될 수 있다(one generation rule)는 것이 교회사의 교훈이다. 그런데 최근에 30~40대의 장년들이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서 신앙의 세대 계승에 빨간 불이 켜졌다. 10년 전에는 십일조 주축세대가 40~50대였는데, 지금은 30~40대가 이어 받지 못해 50~60대가 주축을 이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젊은 세대가 경제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젊은 세대는 돈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돈이 전부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오늘날 한국의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보다 돈이 전부라는 것을 더 뼈저리게 느끼는 것 같다. 2020년대 이후 ‘영끌’은 30대, ‘갭투자’는 40대, ‘빚투’는 20~30대가 앞장을 서고 있다. 이렇게 20~40대가 돈에 민감하고, 강력한 소비 문화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까지 겹쳐서 하나님께 선뜻 첫 열매로 십일조를 드리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사회학자들이 쓴 ‘Passing the Plate’(2008)에 의하면 미국 성도들이 십일조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목회자로부터 십일조 요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십일조 설교를 하면 부담을 갖는다는 성도들이 65%, 따라서 목회자들의 64%가 십일조 설교를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이다. 어떤 분은 십일조나 헌금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도 한다. 목회자들이 십일조에 관해 혀를 잃은 것이 다음세대가 십일조를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십일조 폐지론자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교회가 십일조를 요구하는 것은 목회자들의 탐욕과 욕망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성경을 교묘하게 해석하며 한국교회의 십일조 행습을 비판하고 있다. “십일조는 구약의 율법이므로 신약 시대에 폐지되었다.” “십일조는 구약에서는 레위인의 세금인데, 신약에서는 목사도 레위인이 아니기에 교회에 십일조할 필요가 없다. NGO 단체나 하나님 나라 섬기는 자들(도대체 누구?)에게 주면 된다” “십일조를 먹어라. 목사 샐러리로 주지 말고.”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십일조는 폐지되지 않았다.” “레위인에게 주는 세금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프레임 전쟁을 하게 되면 필패하게 된다. 프레임 전쟁에서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단어를 쓰는 순간,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하게 된다. 십일조는 폐지되지 “않았다” 라고 우리가 주장한다고 해도, 그 말을 듣는 순간 ‘폐지’라는 단어가 ‘십일조 폐지론’의 프레임을 활성화가 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프레임 전쟁이 아니라 순종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성경 말씀을 믿고 십일조를 하자고 강단에서 강력하게 선포해야 한다. 만일 목회자가 십일조에 관해 설교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면, 한 세대 안에 십일조가 사라지는 교회, 아니 십일조가 아니라 신앙이 사라지는 위기를 겪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마지막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신앙의 세대 계승에 절대적 위기를 느끼고 4년간의 연구 끝에 작년 7월에 <십일조의 복음>이라는 책을 집필했고, 이어서 올해 3월에 실전편으로 <십일조에 관한 24가지 질문>이라는 Q&A 문답서를 썼다. <십일조의 복음>은 십일조가 언급된 모든 성경의 본문들을 주해한 것이고, 문답서는 성도들이 제기하는 민감한 문제들을 SNS를 통해 취합하여 이에 대해 답을 하려고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십일조 안하면 지옥 가나요?” “기쁜 마음이 없는데도, 드려야 하는 걸까요?” “대출로 사는 인생인데 십일조 해야 하나요?” “십일조의 기준은 세전이에요, 세후이에요?” “십일조는 반드시 출석 교회에만 드려야 할까요?”란 질문들에 대해 함께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시하려고 한 것이다.
목회자들이 십일조나 헌금 설교하면 ‘돈을 좋아하는’ 목사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것이 십일조 폐지론자들이 원하는 프레임인데), 성경의 가르침과 한국교회의 전통을 이어 받아 담대하면서도 지혜롭게 십일조와 헌금 설교를 하는 분들이 되시길 기도하는 바이다.
김지찬 목사(총신 신대원 은퇴 교수, 부산 수영로교회 협동)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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