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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금

김명도박사(미국)

by 김경호 진실 2010. 4. 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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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 et Nunc

                                                                                                               튤립 신학 연구원
                                                                                                                      김명도 교수

이 글의 제목을 “Hoc et Nunc” 즉 “여기서 지금” 이라고 정했다. 요즘의 신학과 신앙은 모두 현세 위주이다. 과거 반세기의 신학은  “현재 여기서 잘 살자“는 신학으로 집약할 수 있다. 세속 신학의 비조 John Robinson 은 그의 Honest to God (하나님에게 정직히) 라는 책에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신앙고백하고 나서 마음대로 살아라” 라고 하는가 하면, 튀빙겐대학 출신의 신학자로 히틀러 암살음모에 연루되어 교수형을 당한 독일의  Dietrich Bonhoeffer 는 그가 처형된 뒤인 1953년에 공개된 그의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옥중 서간문)에서 “예수를 교회에 가두어 두지 말고 세상으로 내 보내라" 는 말을 한다.

어디 그뿐인가? 18세기의 프랑스의 계몽주의자 Jean-Jacques Rousseau 는  1755년 <Discourse on the Sciences and Arts>  (과학예술론) 후속편을 쓰면서 "인간을 신앙으로부터 해방시켜야한다" 고 주장했다. 근자에 와서는 미국 남가주 Saddleback Community Church 를 목회하는 Rick Warren 은 “교인들이기분 좋도록 하기 위해서 찬송가대신 세상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를 찬송가 대신에 사용한다고 <목적이 이끄는 교회> 영문판 285면에 말한다.  ”찬송가는 ‘장송곡‘ 같아서 신바람이 나지 않으니 템포가 빠른 것을 사람들이 좋아 한다고 한다 (p.287). 세속신앙의 가장 퇴폐한 본 보기이다.

이와 같은 변질된 신학은 1960년대에 와서 그 절정을 이룬다. 1965년의 미국에서 새로운 이민법과 함께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 교도들이 미국에 대거 유입되었고 1966년에는 오레곤주 Antelope 에 Ashram (힌두교 집단 신앙촌) 을 만들어 당시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힌두교와 뉴에이지 운동을 펴 나가더니 1967년에는 San Francisco 에 Anton LaVey 가 The First Church of Satan (제일 사탄교회)를 설립하여 Rosemary's Baby 라는 영화를 만들어 사탄교회의 활동을 홍보했고, 그 이듬해에는 Satan's Bible 을 만들어서 미국의 유명서점에서 팔기 시작했다.  이 책은 지금도 미국 아리조나 주 세도나 (Sedona) 에 있는 뉴에이지 운동본부나 샌프란시스코 근처 Big Sur 에 있는 Esalen Institute 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Sedona” 나 “Esalen Institute” 가 어떤 곳인지 모를 분들이 많을 것이다.  Sedona 는 Arizona 주 Phoenix에서 북으로 좀 올라가면 사면이  붉은 바위로 둘려 싸인 아담한 산골에 위치한 한 작은 마을이다. 유난히도 붉은 색의 바위로 둘러싸인 이 마을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예술가들이 많이 찾아온다. 화가도 있고, 음악가도 있고. 심지어 쉐익스피어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어서 밤마다 배우들이 나와서 연극을 보여 준다.

작은 이 마을은 관광객을 상대한 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온갖 상점이 줄비한 이 마을에는 T 샤쓰를 파는 곳도 있는데 여기서 파는 T 샤쓰는 모두 색깔이 누런 갈색이다. <뉴에이지운동> 의 색깔이다. 그 만큼 이곳은 뉴에이지 운동의 본거지이다.  이 마을 중심부에는 <New Age Center> 라는 곳이 있다. tarrot card 도 팔고 ouija board (靈音盤) 도 팔고, 수정(水晶)도 판다. 모두 점을 치기위한 도구들이다.  Sedona 에는 특히 지구의 기(氣)가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서 아침에 해가 뜰 무렵에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 비행장 근처 <해맞이 공원>에서 “Vortex” 라는 기를 마음껏 들어 마신다. 이들 중에는 목사도 있고 장로도 있다.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지금 여기 이 세상에서> 건강히 잘 살면 그만이라는 철학이다.

“Esalen Institute” 라는 곳은 미국 San Francisco 남방 약 50 마일 지점에 있는 경치가 좋은 해안가 마을이다. 마을이라고 해도 별로 주민들이 살지 않는 한적한 이 해변 가에는 소나무가 무성하다  여기는 <뉴에이지 운동 훈련소> 이다. 미국의 쟁쟁한 뉴에이지 운동가들이 이곳에 와서 강의한다. 그중에는 영화배우 Shirley MacLaine 도 있고 1971년에 <Remember Be Here Now> 라는 책을 쓴 Harvard 대학 신리학과 교수 Richard Alpert (힌두교 별명 Baba Ram Dass) 도 있고 Gerald Jampolsky 같은 사람이 강의한다.  Gerald Jampolsky는 <World Human Potential Movement> 의 선구자 이다. 이들은 신접(神接)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인간에게 무한대의 잠재능력이 있음을 깨우쳐 주면서 그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이 세상에서 지금 신의 경지에 들어가 살도록 가르친다.

때를 같이하여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의 석좌교수이며 동성연애자인 Michel Foucault 가 Madness and Civilization (광기와 문명) 이라는 책을 발행하면서 Postmodernism (후기 근대주의) 라는 새로운 퇴폐적인 철학이 대두했는데 Foucault 와 Jacques Derrida 나 Richard Rotty 같은 그의 추종자들은 현세중심으로 다섯 가지를 힘주어 가르치면서 기독교를 파괴한다.  그 다섯 가지란, 상대주의. 주관주의, 개인주의. 정서주의, 개인이익주의 등이다. “여기서 지금” 이라는 <현세 철학>이다. 이런 사상이 교회를 침식하고 있지만 누구 한 사람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사탄이 뒤에서 자장가를 부르면서 성도들을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후기 근대주의 사상은 요즘 부활하는 영지주의 (Gnosticism) 과 함께 “트로이의 목마”처럼 교회를 파괴하고 있다. 예배, 설교, 음악, 교회행정 등이 모두 현세중심이고 “교회 성장” 이니 “새 신자 중심” 이라는 미명으로 복음을 현세중심 신앙으로 오도한다. 전에는 빈야드운동, 요즘은 “Mesmerism” 이 판을 치고 “신사도운동” 이나 여러 종류의 “밀교”가 극성을 부린다.

요즘 성도들의 공통되는 생각은 “무엇이건 내가 생각해서 좋으면 되는 것이고, 내 기분이 좋으면 되는 것이고, 내게 유익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주관적이니 어떻게 믿어도 좋다.” 그래서 예배, 음악, 설교, 행정이 모두 <여기서 지금> 위주로 흘러가고 하나님의 법이 아닌 인간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래도 “성직자”나 “성도” 들은 그것을 좋게여긴다 (렘 5:31). 이제라도 돌아서자.  개혁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고 성경의 권위를 높이고 성경을 생활화하는 가장 성경적인 신앙체계이다.  우리가 살 길은 하나님에게 돌아오는 길 뿐이다.  하루 살이 같이 오늘만 생각하지 말고 영원을 사모하라.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아래를 바라보지 말고 위의 것을 찾자 (골 3: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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