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무엇인가

은혜의 수단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공로로 죄사함을 받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로운 생명을 받아서

영생을 얻은 사람, 새로 창조함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식인 까닭에 하나님과 거룩한 교통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거룩한 교통을 하는 중요한 방식의 하나가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람이 자기 신앙의 대상을 향하여 자기 마음의 소원을 이야기할 뿐 아니라 하나님과 서로

교통하는 중요한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여러 능력과

내가 하나님의 자식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것들을,

은혜들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은혜의 수단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지체로 삼으사 그 거룩한 자태를 땅 위에 교회라는 형태로

세워 놓으셨는데,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에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여러 가지 은혜 중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기를 원하시사 주신 계시의 말씀이 은혜의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그와 더불어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방법으로 주신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라는 것은 그저 마음에 있는 소원을 하나님 앞에 아뢰는 것으로 완전히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 내가 서로 교통하는 것, 쉬운 말로 하면 주고받고 하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고로 내가 기도를 해서 하나님과 거룩한 교통이 있으면

벌써 기도는 효과가 있고 본의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구한 것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할지라도 그 주셨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기도는 이렇게 되어야 성공한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도에 대해서

바로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한 내용이 꼭 성취되어야만 참으로 좋은 기도라든지, 성공한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주고받는 거룩한 교통인 까닭에, 내가 하나님께 이야기했을 때

하나님이 "오냐, 그러냐" 하고 들어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물론 좋은 기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무엇을 주시라고 간절히 청했을 때

"아니, 그것은 가지면 안 돼. 다음에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줄테니 지금은 잠자코 있어라"

하실지라도 실패한 기도는 아닙니다.

하나님이 "오냐" "아니다" "응, 그러냐" 하시면서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하시면

그것은 나와 하나님 사이에 교통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열심히 기도하였다 해도 하나님과 교통이 없는 기도는 기도로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여러 시간을 열심으로 하나님께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또 구하는 바를 꼭 주시라고 조르는 식으로 말씀을 드리면서 '변함 없이 같은 모양으로'

장시간의 세월 동안 기도하는 것은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사람만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무엇을 아뢰었고 하나님께서는 그에 대하여서

아무런 대답도 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교통이 아닙니다.

 

 

 

중생자의 생활, 김홍전, 성약, pp8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