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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히 봉사하는 자세라야 개혁 가능함

박윤선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2. 4.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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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히 봉사하는 자세라야 개혁 가능함

 

< 故 박윤선 목사 _ 합신 초대원장 >

 

 

“직분 탐하며 직분자 자리에서 지배자로 군림하는 자는 가짜 일꾼”

 

 

일제 말기에 신사참배 문제로 주기철(朱基徹, 1897-1944) 목사님과 유의택 목사님, 그리고 다른 목사님들이 일본 경찰에게 붙들려 감옥에 들어갈 때, 그때의 분위기는 은혜로웠습니다.

 

김교순 장로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이는 최권능 목사님과 같이 거리 전도를 하신 분인데 그분은 일제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다치지를 않았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을 비롯한 목사님들이 갇힐 때에 그분이 뭐라고 말했는고 하니 “나는 안 잡아가나? 감옥 문이라도 가봤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은 겁약한 사람이라고 해서 늘 겁약한 것은 아니고 그야말로 참을 보고 의를 보고 생명을 보게 될 때에 역시 담대해지는 것입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함께 바울을 돕는 입장이었는데,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치는 것이 영광이라고 느꼈습니다. 브리스가는 여성으로서 선구자 격으로 목숨을 내걸고 주의 복음을 위해서 희생하던 성도였는데, 이러한 이들을 높여주고 알아주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일꾼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지 일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남자라고 얼렁뚱땅 신학교 나와서 목사가 되면 그것으로 족한 줄 압니다. 일을 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자리만 꿰차고 마음이 높아져서 강단에 오르고, 이름이나 내는 일을 해보려고 허세를 부리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그런 것을 인정 안 하십니다. 그런 것들은 중세 시대의 부패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중세 시대 천 년 동안 교회는 썩었고, 그렇게 썩는 동안에 성경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의 생각이 어떠하셨는지 다 잊고서 교권을 가지고 다투며 나눠먹는 판이었습니다.

 

감독들의 사택은 궁전과 같이 우뚝 솟아 있는데 동리에 가득 찬 것은 학고방 집들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중세 시대의 현상입니다. 그들은 평민들이요 교인들이었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부패해서 주의 일하는 거룩한 자들이라고 성직자라 불리며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교회를 지배하는 현상이 얼마나 비극적인 현상이며 얼마나 암매한 현상입니까? 이것이 관습이 되어 있다가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풀려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일꾼이 될 줄은 모르고 직분을 탐하며 직분자의 자리에 점잖게 앉아서 지배자로 군림하는 자는 가짜 일꾼입니다. 주님의 사상과는 전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여 교회를 어지럽게 하며 교회를 자기의 완구물로 생각하는 삯꾼입니다.

 

교회를 자기의 직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남자든 여자든 우리가 물어볼 말은 일꾼입니까?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합니까? 그 일은 섬기는 일이요, 희생하는 일이요, 보호하는 일이요, 바르게 하는 일입니다. 결코 자기를 높이는 일이 아니라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기억하고 다 같이 우리 머릿속에, 심장 속에 지녀야 할 것은 정녕 내가 일꾼인가 하는 점입니다.

 

명심하시고 여러분이 다함께 개혁자들이 돼서 겸손히 봉사하는 자로서 말없이 교계를 고쳐나가는 분들이 되기 바랍니다. 이럼으로써 우리의 한평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출처 / “정녕 내가 일꾼인가”, 『부르심, 네 꼴 보고 은혜를 받겠느냐』

 

 

http://rpress.or.kr/xe/index.php?mid=planning_special&page=1&document_srl=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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