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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라은성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9.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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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도저히 안 돼!” “나로서는 이해가 도저히 안 돼!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돼!”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형태들 가운데 하나는 나처럼 타인이 그렇게 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 생각’과 ‘상식’이란 말이 정의가 분명하지 않는데서 여러 오해들이 비롯됩니다. ‘내 생각’이란 내가 보는 관점이죠. 나의 경험과 지식을 갖고 비교할 때를 가리켜 하는 말입니다. 판단의 주체는 나 자신이 중앙에 있습니다. 이성주의자들(rationalists)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떻게 보면 이기주의(利己主義, egoism)라는 측면을 가진 ‘내 생각’이란 말은 판단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말을 의미합니다. ‘내 생각’이란 말은 결국 내 판단에는 또는 내 경험 상으로 볼 때를 의미합니다. 타인을 고려하기보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보는 단면도 또는 편협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상담 심리학에서는 ‘내 생각’이란 자세를 가리켜 ‘투사’(投射, projection)라 부릅니다. 투사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영화기 속에 필름을 넣어 돌리면 필름 속에 있는 화상들이 화면에 드러납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투사되어 타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자신이 부정적 경험을 갖고 있다면 타인을 언제나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다가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면 타인도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그러한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나 선입관을 갖게 됩니다. 이것을 투사라 부르죠.
자신의 부정적인 과거를 잊기 위해 타인의 행동을 매우 꾸짖기도 하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과거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 받고 싶어 하는 심리적 욕구가 있습니다. 타인이 어떤 의도로 행했는지도 상관하지 않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거나 행동을 취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의식적으로 행한다면 투사가 일어날 수 없죠. 만일 ‘내 생각’을 진정으로 고려한다면 자신처럼 타인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양보가 일어납니다. 자신을 냉철하게 알고 있다면 투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다면 타인에 대해서도 관용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보는 관점을 진정 알고 있다면 타인의 경우에 대해 객관적인 생각이 가능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알려고 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이 겪고 있는 현재의 분노나 격분을, 즉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기에 투사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있다면 주님의 말씀 앞에 그 말씀을 면경(面鏡)으로 삼아 자신을 진정으로 볼 수 있기를 봐야겠습니다. 주님이 나를 어떻게 보셨는지 또는 주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생각하며 자신을 생각할 수 있다면 투사를 자제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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