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향해 달리는 마라토너인 기독교인들의 삶은 정말 고상합니다. 마라토너의 매력은 고독이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마라톤은 어떤 장비도 필요 없이 그냥 달리는 것이고 고독한 운동입니다. 누구와 짝을 이루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마라토너는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립니다. 자신의 거칠어지고 급해지는 숨소리를 듣습니다. 코로 숨을 감당할 수 없고 입으로 쉴 수밖에 없는 순간에 이르면 아랫배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다리의 근육은 점점 피곤을 느끼면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마라토너의 심정은 주저앉고 싶어 합니다. 머리에는 수많은 생각이 들면서 가까운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또는 미워하는 사람들 아니면 영웅들이나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수많은 인물들도 떠오릅니다. 밀려오는 육체적 고통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 오듯 흐르는 땀줄기는 멈추질 않습니다. 타오르고 말라가는 입술과 갈증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숨을 몰아쉬기 위해 쉴 새 없이 공기를 빨아 당깁니다. 들이쉬는 공기의 양, 호흡의 간격, 뛰는 속도, 그리고 허파의 공기양이 모두 일치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일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위의 마라토너를 의식하지만 결코 모방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처럼 달려서도 안됩니다. 그들은 결코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길과 나의 길이 같아도 다른 모습으로 달립니다. 같지만 다릅니다. 항상 또 변함없이 나의 속도와 에너지를 유지해야 합니다. 서둘러서도 안되고 미루어서도 안됩니다. 자신을 주도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연습 때처럼 당황하지 않고 태연한 자세로 달려야 합니다. 그러다가 이미 정했던 장소와 때에 이르면 그 시각과 그 장소에서 마라토너는 마지막 남은 혼신의 힘을 쏟습니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 질풍과 같은 질주입니다. 있는 힘, 아니 죽을힘을 다해 달립니다. 호흡은 상상을 초월할 이상으로 빨라지고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는 심장 박동의 고통을 이겨냅니다. 그의 질주는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증기 기관차와 같습니다.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달리는 마지막 질주는 초인(超人)의 힘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도착점을 통과한 후에 주저앉습니다. 서 있을 힘도 없습니다. 쉰다는 자체가 힘이 듭니다. 그냥 바닥에 누워 거친 숨소리만을 들으면서 하늘을 향해 눈을 떠서 올랐다가 내려가는 가슴만을 느낄 뿐입니다. 이제 모든 것을 마쳤습니다. 오래고 기나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도착점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성취한 자들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것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 . .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도 마라토너와 동일합니다. 같은 길을 걷지만 자신의 걷는 길은 타인들과 다릅니다. 말씀이라는 지침을 갖고 그것에 따라 행합니다. 외로운 길이기에 좁은 길이고, 누구와 함께 갈 수 없기에 협착한 길이고,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기에 진리의 길이고,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받기에 영생의 길입니다. 기독교 마라토너여! 달리자! 힘차게 또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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