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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오직 그리스도께서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김기찬목사(전주)

by 김경호 진실 2014. 10. 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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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오직 그리스도께서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김기찬  (전주: 한사랑교회 목사)

 

 

사도는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골로새서에서도 그리스도의 고상한 교훈을 전하여 골로새 교회를 믿음에 더욱 굳게 하여 다가올 거짓 교훈에 잘 대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님의 거룩한 명령을 베풀어서 더욱 거룩한 교회답게 견고하게 서 나아가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바울 사도는 골로새에 베푸신 은혜를 감사한 다음에(골 1:3-8) 그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는데(골 1:9-12), 그 끝에 우리를 빛 가운데 있는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마칩니다. 개혁의 기치(旗幟)인 ‘오직 은혜’(sola gratia)의 심정이 사도의 마음에 가득하였습니다. 바울 서신에서 사도가 이런 심정으로 평생 살았던 것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참조. 고전 15:10). 사도는 자기의 존재와 활동을 모두 하나님의 은혜 위에 두었습니다.

오직 은혜의 심정에서 사도는 골로새 교회에 내리신 은혜, 곧 우리에게 내리신 은혜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신 것과 그 나라에 들어가도록 사죄하신 것으로 요약합니다(골 1:13-14).하나님의 은혜는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신 것이고 ‘그 아들 안에서’ 구속, 곧 죄 사함을 베푸신 것입니다. ‘오직 은혜’는 곧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발견되는 것입니다(빌 3:8-9). ‘오직 은혜’의 심정은 ‘오직 그리스도’의 심정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심정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찬송이 사도의 마음에서 솟아납니다(골 1:15-20). 죄인을 의롭다 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와 살게 하시는 이 은혜 자체이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전하려는 심정이 사도 안에 가득합니다. 그리스도는 성자 하나님으로서 창조의 근본과 목적이신 분이며, 동시에 새 창조의 근본과 목적이신 분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범위가 구속만 아니라 창조까지 확대됩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은 창조의 회복과 완성, 곧 재창조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주적인 화목을 이루고 계십니다. 이 위대한 일이 가능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선재(先在)하시는 하나님으로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사도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고 계시는 우주적 화목 사역에 골로새 교회도 포함시킬 뿐만 아니라, 골로새 교회를 포함한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우주적 화목 사역의 중심에 있음을 전합니다. 사도는 골로새 교회가 이 위대한 은혜의 현실 가운데 더욱 이르도록, 믿음에 견고히 설 것과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말 것을 권하였습니다(골 1:23). 오직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와 친백성으로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거룩한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삶은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가능합니다.

오직 믿음은 ‘오직 말씀’(sola scriptura)으로 말미암습니다(참조. 롬 10:17). 사도는 골로새서 1장 끝에서 복음의 일꾼이요 교회의 일꾼으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소명을 하나님의 경륜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천명합니다(골 1:25). 하나님의 말씀을 이룬다는 것은 첫째로 온 천하에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는 것입니다(참조. 롬 15:19).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교회에 다 전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다 전하려고 하나님의 비밀이신 그리스도를 힘써 전하였습니다(골 1:27-29).

요컨대 사도는 교회의 일꾼으로서 지혜로운 건축자의 태도를 취하였던 것입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우기를 조심할지니라.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린도전서 3:10-11)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위에 서고 그 믿음으로 전진하고 그 믿음으로 영광의 목표에 도달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께서 말씀과 성신으로 교회를 불러 모으시고 붙드시며 마침내 주님의 부활에 이르게 하십니다. 골로새서 2장을 담담한 마음으로 읽어 나가면, 사도가 골로새 교회를 공격하려는 거짓 교훈의 문제를 대할 때에 이런 태도, 곧 지혜로운 건축자의 태도를 견지한 사실이 환히 드러납니다.

사도는 "오직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교회 안에서 "개혁할 것을 민감하게 주목하여 개혁"할 뿐만 아니라, 또한 "건설해야 할 일에 대하여서는 착실 근면하게 힘써 건설"합니다(참조. 독립개신교회 헌장 서문). 골로새서 3장에 기록된 사도의 실천적 명령들이 그 좋은 증거일 것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1절)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17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우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어 있으며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날 것이니(골 3:3-4), 땅에 있는 것을 생각지 말고 위에 있는 것을 찾아야 마땅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사도의 개혁과 건설은 위대한 목적을 위해서입니다. 새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전부이시고 그 전부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사회를 세워 나가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거기는······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로새서 3:11)


새 사람들의 거룩한 사회인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전부가 되시고 그 전부 안에 오직 그리스도의 어떠하심과 영광이 드러나야 합니다.


교회의 성격과 능력은 압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심에 따라서 교회의 성격이 정해지는 것이고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심으로써 교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김홍전,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 135쪽)


새 사람은 오직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을 발휘하여 그리스도의 인격과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이고, 새 사람들의 사회는 오직 믿음으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어떠하심과 영광을 드러내는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그리스도 아닌 것은 사라져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좇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교훈을 따르지 아니하며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지 아니하는 것은 모두 사라지고 부인되고 없어져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특별히 사도의 기도(골 1:9-12)를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의 간구마다 "모든"에 해당되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교회를 위한 사도의 심정에 이 위대한 목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도의 그러한 심정을 헌장의 서문에  "그리스도 교회의 가장 바른 자태를 구현하기 원하여······"라는 표현으로 담았습니다. 이 위대한 목적을 이루려고 부활하신 주님은 성신을 아버지께 받아서 교회와 신자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성신께서 한낱 피조물이요 죄인인 우리에게 부어지신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만큼이나 놀라운 일입니다. 이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회를 세워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시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한복음 16:14)


성신께서 "내 것", 곧 그리스도의 모든 진리를 전하고 깨닫게 하심으로써 이 위대한 일을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 나가고 계십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라는 개혁의 기치들은 결국 ‘오직 성신’ ‘오직 말씀"으로 귀결됩니다.

연약한 우리가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교회로 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성신께서 두 분 목사님을 쓰시되 오직 그리스도를 전하던 그분들의 강설을 써 주셨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주께서 귀한 선물을 주시고 또한 거둬 가셨습니다만 우리가 겸손히 성신을 의지하여 사도적 복음, 곧 그리스도의 모든 말씀을 전하고 받으려 한다면 주님께서 친히 주님의 어떠하심과 영광을 우리 가운데 찬란히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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