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교리 공동선언'에 대한
개혁파 신학자의 문제제기 ③ 이 공동 선언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대표적인 구절은 제11항에 나오는
"칭의는 하나님과의 교제에로 받아들여짐이다. 이는 이미 현존하는 것이며, 또한 오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온전히 있게 될 것이다(롬
5:1f.)"는 말이다. 칭의가 현존함을 말하는 것은 좋으나 이는 장차 온전해짐을 시사함으로 이는 개혁자들이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말할 때
강조한 '영단번'의 칭의 개념을 (최소한도로 말하면) 모호하게 하거나, (최대한도로 말하면) 부인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공동 선언의 작성자들의 의도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결국 이는 칭의를 말하지만 그것을 성화와 너무
밀접하게 연관시켜 말하므로 칭의와 성화를 혼동시켜 버렸다고 평가되는 전통적 로마가톨릭 사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제27항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은 아주 조심해서 말한다면 어느 정도 긍정될 수도 있다. "로마가톨릭의 가르침이 칭의하는 은혜에
의해 이루어지는 삶의 갱신을 강조하지만, 믿음, 소망, 사랑의 이 갱신은 항상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에 의존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그
누구도 자랑할 수 없을 정도로 칭의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이다(롬 3:27)." 그러나 칭의와 성화(삶의 갱신)를 일단은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칭의는 단번에 주어진 것이고, 성화(삶의 갱신)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를 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칭의와 성화를 혼동한다는 고전적 문제 제기가 항상 뒤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가톨릭교회가 삶의 갱신이 칭의하는
은혜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우리가 칭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하나님 앞에 자랑할 것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이 진술과 같이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로만 말미암는 구원을 끝까지 주장해 주기를 바란다.
글 = 이승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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