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예수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테복음6:33)’라고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우리에게 더하신다고 말씀하신‘이 모든 것’의 의미를 주기도문을 통해 나누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하신다는 것의 첫 번째는 ‘일용할 양식’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심을 간구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으로만 살겠다는 다짐이 바로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이다. 두 번째의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죄의 본질적인 면이 무엇인가를 보게된다. 죄는 하나님을 떠나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인간의 의지이다. 아담과 하와가 그랬던 것처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창세기3:5)’라고 말한 뱀의 말처럼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 죄이고, 그 죄는 마치 일만 달란트 빚진 자와 같이 무겁고 사람이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헤어날 수 없는 그런 죄이다. 그런 죄를 하나님은 용서해주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두 번째의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태복음6:12)’가 된다. 우리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우리는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마태복음5:38)’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태복음6:14-15)’라는 새로운 삶의 원리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2.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약속된 세 번째의‘이 모든 것’은‘하나님의 보호하심’이다. 세 번째의 기도에서 ‘시험’이 ‘유혹’이나 ‘시험’을 의미하는 말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test)은 하셔도, 유혹(temptation)은 하시지 않기 때문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는 말은 ‘우리를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옵시고’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는 말은 유혹이 사탄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우리를 사탄의 지배에서 구원해 달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세 번째의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사탄의 공격으로 끊임없이 유혹을 당하는 현실 앞에서 혹은 사탄의 지배로 인한 죄악 앞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에게 임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즉, 세 번째 기도는 우리 가운데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영적 전투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우리들의 삶이 하나님의 통치로 보호받기를 기도하라는 말씀이고, ‘우리는 너무 미약하여서 잠시라도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 없으며, 또한 철천지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체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므로, 주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영적투쟁에 패배하지 않고 최후의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강력하게 원수를 대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27문 답)’이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신하가 왕에게 읍소하듯, 하나님께 우리의 왕으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즉,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영적 전투에서 혹은 삶의 문제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심으로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심을 드러내시기를 기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들 가운데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이 기도는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소망하는 기도이다. 하나님 나라의 임재하심이 기도의 출발이라면, 하나님의 통치가 현실적으로 그러나기를 소망하는 것이 기도의 마지막이 된다. 결국 주기도문은 하나님께 대한 청원, 즉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왕으로 우리를 다스리심으로 악에서 구해 달라는 기도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기도문은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통치’에 대한 기도를 앞뒤에 둔 채, 그 가운데에 하나님께 생명을 구하는 것과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는 세 번째의 이 모든 것’은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역사해 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안전, 즉 하나님의 보호해 주심을 소망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이 기도를 드림으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찾아오심으로 말씀을 통해 우리를 통치하시고 계심을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충성을 하나님께 맹세하는 것이고, 그 믿음과 충성으로 우리는 ‘믿음으로 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
4.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사탄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맘몬이 사람들을 유혹하며, 맘몬을 통해 드러나는 삶이 가장 안전하고 맘몬에게 받는 보호가 가장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세계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안전과 보호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주님은 그 미래에 대한 안심의 근거가 하나님께 있음을 주기도를 통해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의 주권이 우리의 삶에서 온전하게 인정됨으로 우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을 기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의 원리는 맘몬을 따르는 원리와는 다르다.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께 충성된 삶은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는 삶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통해 우리에게 ‘이 모든 것’ 임을 알고,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누리기를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