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신앙인들
나는 점점 소위 평신도(적절하지 않은 표현)라고 하는 평범한 신자들이 귀해 보인다.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그러지고 각박한 세상에서 신자로 살아가는 이들이 위대한 신앙인들이다. 서로가 늑대가 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이 냉혹하고 살벌한 경쟁사회의 정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아프리카 정글에서 선교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입니다. 그렇게 살 자신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목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목사나 선교사로 소명 받았다는 것이 실은 현실도피적인 영성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적잖을 것이다.
전에 어떤 목사가 하나님이 자신을 목사라도 시켜주어야 열심히 신앙 생활할 것 같으니 목사 되게 하신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 같아 공감이 되었다. 목사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인들 앞에 항상 겸손해야한다. 자신은 대단한 믿음이라도 가진 것처럼 교인들을 믿음 없다고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바로 그런 짓을 잘하는 목사이다. 교인들은 세상에서 힘들게 수고하며 사는데 그들을 섬기라고 교회의 녹을 먹으며 사는 목사들이 타성에 젖어 태만하게 일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직무유기이다. 그것은 자신이 받은 삯만큼이라도 일하는 삯군 목사역할도 못하는 것이다.
나는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세상에서 신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다. 목사는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와 고통스럽고 암울한 이 땅의 현실 사이에서 이 두 세계를 지혜롭게 연결하는 메신저이다. 설교자는 성경에 능통할 뿐 아니라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각박한지, 교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깊이 인식해야한다. 그리스도인치고 바로 살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살지 못해서 안타까운 것이다. 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살라는 너무도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게 살 수 있는 원동력, 위로부터 임하는 능력과 은혜를 전하고 공급해주는 것이다
http://cafe.daum.net/reformedvillage/YIEg/81
전도자들은 전대와 배낭을 가져야 하는가? (0) | 2016.12.22 |
---|---|
목회자를 흔드는 성공주의 (0) | 2016.10.20 |
네덜란드 캄펜신학교 심방 실습 과정 (0) | 2016.10.12 |
심방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 (0) | 2016.08.25 |
휴가의 계절에 만난 사람들 (0) | 2016.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