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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들은 전대와 배낭을 가져야 하는가?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16. 12. 22. 09:10

본문

마10:9-11절 해석

 

예수님께서 12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파송하는 과정에서 주신 말씀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가라(9-10). 이유는 일하는 자가 먹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11). 이 본문의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전도자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말아야 하는가? 그렇게 강요당하기도 한다. 신학생들에게 설교할 때, 혹은 선교사들에게 목사들에게. 그것이 본문의 의도인가?

대립되는 말씀 눅22:35-38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 본문과 반대되는 예수님의 발언을 생각해 본다. 눅22:35-38절의 말씀이다. 마10장에서의 파송 사건 때에는 전대와 배낭과 신발이 없이 보내었지만 부족한 것이 없었다(35). 그러나 "이제는" 전대, 배낭 그리고 심지어는 검까지도 사라고 하신다(36). 이런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그때와 이제가 대조가 된다. 그때는 12제자를 예수님이 파송하실 때이고, 이제는 예수님이 잡히시는 때를 말한다. 양 시점의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가 내용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마10장의 상황 이해

눅22장이 예수님의 죽으심 즉 불법자로 취급되고, 제자들은 그들의 동류가 된다(눅22:37). 그러나 마10장의 문맥은 그렇지 않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병 고치는 권능을 주셨다(마10:1). 그래서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도록 하셨다(8). 그리고 나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신다(8b). 이런 문맥이 9절로 연결된다.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고치는 권능을 거저 주셨다. 그래서 거저 베풀어야 한다. 그런데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것은 이중적 의미가 있다. 여행 중 병고치는 권능을 통해서 돈을 받아서 전대나 배낭에 넣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측면은 병 고침을 통해서 먹을 것 정도 얻는 것이 합당한 것이다. 9절 이하에서 합당하다는 표현이 계속 나온다. 합당한 자를 찾아라(11). 평안에 합당한 집(13)이다. 먹을 것 정도를 넘어서 돈을 받아서 챙기지 말라를 말하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병 고침을 통해서(8)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데(7), 값없이 받은 은혜를 값없이 은혜로 베풀라는 말씀의 문맥 속에서 사례를 받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것은 병을 고침을 통해서 많은 무리들이 따르고(마4:25), 이런 명성은 구체적으로 부를 쌓게 만든다. 병을 고치는 은사가 돈을 불러들인다. 이런 경우에는 먹을 것으로 족한 줄로 아는 일꾼이 될 필요가 있다.

눅22장의 상황 이해

마10장이 병 고침을 통한 사례의 문제라고 정리를 했을 때, 눅22장은 예수님이 배신을 당하고 불법자로 죽임을 당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자들은 핍박과 배척을 당하게 된다. 불법자와 같은 무리로 배척될 것이다. 이런 때에는 부족이 생기게 된다. 앞서 마10장의 상황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눅22:35b). 그러나 이제는 부족이 생긴다. 이런 부족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전대도 필요하고 배낭도 필요하고 검까지도 필요하면 사야한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제자들도 예수님의 길을 따라서 불법자의 무리로 분류되고, 고난과 핍박이 있다. 이런 고난의 상황에서 스스로 자비량하여 다른 성도나 교회에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 사례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잘 전대나 배낭에 비축해 두라는 말로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제자들이 검이 두개가 있다는 보고를 하자 예수님은 족하다고 하신다. 이는 검을 준비하라는 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본다. 경상도 말로 "마- 됐다" 그만하자. 그런 뜻이다. 이것은 검이 가진 고난의 자리를 준비하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다. 전대와 배낭 그리고 검은 다가 올 고난의 시기를 스스로 준비하라는 말씀이다. 제자중 하나가 대제사장의 귀를 잘랐을 때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신다(눅22:51). 따라서 전대와 배낭과 검을 가지라고 하는 말은 고난의 때를 준비하라는 말이고 실제적으로는 이어서 나오는 본문인 눅22:39-46절의 깨어서 기도하라는 것과 연결된다. 이후 실제적 검을 휘두르는 제자에게 참으라고 하신다. 기도가 제자들이 준비해야 할 전대와 배낭이며 검이다.

결론: 값없는 은혜를 전하는 고난의 길이 제자들의 길이다.

따라서 정리하면 마10장에서는 병을 고치면서 천국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돈을 받지 말고, 먹을 것 그리고 묵는 것으로 족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눅22장의 경우는 가져야 할 전대와 배낭과 검은 이전의 환영과 달리 이제는 닥쳐 올 고난의 때를 준비하라는 상징적인 말씀이다. 바로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배낭이나 전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즉 고난과 핍박의 시기이다. 환영받지 못함을 말한다. 스스로가 자비량하는 시대이다.

환영을 받는 상황에서 값없는 은혜의 복음을 돈으로 바꾸지 않아야 한다. 지나친 사례가 은혜를 무너뜨린다. 반대로 고난의 자리가 복음의 실제적인 자리이다. 이런 자리를 위해서 전도자들은 깨어서 기도하는 것이 바른 복음 전도자의 준비로서 전대와 배낭과 검이 된다.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코닷연구위원장, 미포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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