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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생각(3) 대상이 분명한 시작

천한필목사(수원)

by 김경호 진실 2017. 3. 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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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생각(3)

- ‘대상이 분명한 시작 -

어린 자식을 둔 부모는 돈을 벌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물론 집 장만’, ‘대출 빚’, ‘보험료’, ‘노후자금등 외부적인 요인들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동력은 내 자식을 위해서이다.

자기 몸도 피곤하다. 돈 벌기도 힘들다. 자존심 상할 때도 있다. 하지만 감정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내 가족, 특히 내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이다. 때로는 무리한 사업도 시도한다. 몸에 버거운 일인데도 시도해본다.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에게서나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부모와 사랑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특별히 신자를 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시작하는 목적도 분명하다. 우리 때문이다. 하나님께 속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창세전부터 계획하신 그 복음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 속에 시작하셨다(1:4). 복음의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초대 교회 때도 그랬고, 중세 때도 그랬고, 오늘날도 그렇다. 하나님은 그 시작하신 복음을 계속해서 움직여가신다. 세례 요한의 죽음을 통해서, 바울을 통해서, 베드로를 통해서, 수많은 성도들의 고난과 순교를 통해서 또 다른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복음의 역동성을 일으켜오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까지 그 복음이 퍼져오게 하셨다.

하나님은 복음을 멈추지 않으신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기념만할 수 없다. 화려한 건물이나 엄청난 세력을 조직하는 것으로 복음을 대신할 수 없다. ‘복음이 이렇다, 저렇다라는 식으로 토의하고, 감상만할 수도 없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또 다른 우리를 위하여 지금의 우리를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움직여가시는 방식이다.

하나님은 단호하시다. 우리의 섬김, 희생, 수고, 고난, 한숨, 눈물, 고통, 아픔, 순교를 통해 또 다른 우리를 향해복음이 퍼져가게 하신다. 물론 우리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복음을 퍼져가게 하실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전에 존재했던 우리와 같은 자들을 통해서 오늘의 우리를 향해 이 복음을 시작하셨듯이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지금의 우리를 통해 복음이 퍼져가게 하신다.

다만 우리를 통한 그 복음의 출발점은 우리의 계획과 다를 수 있다. 광야가 될 수도 있고, 북적거리는 도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시작하는 그 복음에 있어서 장소는 그리 중요치 않다. 문제는 나의 반응이다.

또 다른 우리를 위해서하나님께서 시작하실 복음 앞에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복음의 수고를 잘 감당한다고 경제적 풍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건강해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아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집을 장만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맞이할 수 있다. 복음 때문에 말이다. 복음 때문에 한숨 쉬어도 괜찮다. 복음 때문에 아파봐야 한다. 복음으로 눈물도 흘려봐야 한다. 복음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억울함을 겪어볼 수도 있다. 자존심 상하는 굴욕을 당해도 괜찮은 것이다.

예수님이 무능력해서 십자가를 지셨나? 사랑 때문이다.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다. 이 사실을 늘 기억하자.

내게 닥친 고통과 어려움 앞에서 물러서지 말자. 복음 때문에 인내해야 하는 것을 외면하지 말자. 인내하자. 제한받자.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십자가를 주셨다. 이 십자가를 지고서 살아내야 한다. ‘또 다른 우리를 위해서 복음이 흘러가고, 퍼져나가도록.

하나님은 하신다. 하나님이 시작하셨다. 하나님이 이끄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완성하신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믿음으로 반응하면 된다. 세상 앞에 나의 어떠함을 입증하려고 마음 졸이지 말자. 세상 앞에 복음의 위대함이 증명되는 것을 지켜보자. 우리는 각자 내가 처한 십자가를 지고 가면 된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복음이 우리를 통해서 또 다른 우리에게까지 향해가도록 소망하며, 오늘도 한 번 믿음으로 인내하며, 살아보자.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이보다 더 위대한 신비로운 비밀은 없다. 어떤 위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위로이다. 그래서 과감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다. 복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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