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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공부, 이렇게 하자 (송영찬목사

송영찬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7. 3.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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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은 그 자체가 해설서이다. 때문에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을 해설 및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다음 몇 가지 점을 유의해야 한다.

 

 

1. 모든 길은 기독교강요로 통한다.

 

칼빈은 1536년에 기독교강요 첫판을 완성하고 그 내용을 교회의 어린아이들이나 초신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1542년에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을 만들었다. 이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은 중세 1천년 동안 교회가 암흑의 시기를 거쳐 오면서 잃어버렸던 ‘교리’를 되찾게 해 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프랑스 신앙고백서를 비롯해 개혁파교회의 세 일치신조를 비롯해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은 혁혁한 공헌을 하였다. 이런 점에서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는 개신교 신앙고백의 모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는 기독교 강요 초판의 축소판이다. 이 말은 곧 기독교강요가 개신교의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서들의 진정한 해설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의당히 기독교강요를 참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처럼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은 최고의 해설서를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를 비롯해 개신교의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 해설하려고 할 때에는 이미 최고의 해설서로 주어진 기독교강요를 필히 참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앙고백서들이나 교리문답서들을 이해하려고 할 때에도 기독교강요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 본문을 외우게 하자.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을 학습할 때에는 그 본문을 숙지하는데 관점을 두어야 한다. 

개인이나 교회에서 그룹별로 신앙고백서들이나 교리문답서들을 공부하고자 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본문의 내용을 해설하기보다는 그 본문을 숙지하는 일에 힘쓰도록 이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단 본문 내용을 숙지하고 나면 그 다음에 본인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본문 내용이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런 카테키즘의 기본적인 성격을 잘 활용해서 칼빈이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성도들이 신앙고백서들이나 교리문답서들을 공부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기독교강요 초판(1536년), 혹은 좀 더 자세하게 내용을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기독교강요 최종판(1559년)을 참고하면서 이해를 도모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신학서적들 특히 교의신학 서적들이 만이 있지만, 그 모든 서적들이 사실 기독교강요로부터 크게 발전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독교강요 첫판만 읽어도 신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은 바르게 정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요를 요약 축소한 것이 제네바교회 문답이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우선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의 본문을 익숙하게 외우는 방법이 기독교 교리를 바르게 정립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고백서나 교리문답서들의 해설은 본문의 해석에 그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본문을 그대로 외우게 하는 것에 그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해설에 목적을 둘 경우 자칫 본문을 상실해 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럴 때 과유불급(過猶不及)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3. 신자들은 예배를 통해 성장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교회의 공적 예배를 통해서만이 신자들의 신앙이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은혜의 방도로 말씀(성례 포함)과 기도로 주셨기에, 실은 신자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배(시간에 선포되는 말씀과 베풀어주는 성찬, 그리고 교회의 기도)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 은혜의 방도를 교회의 예배가 아닌 다른 형식, 곧 개인 성경공부(큐티)라든지 집단 성경공부 혹은 개인 기도와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교회에서 실시하는 부서별 성경공부조차도 사실은 예배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성경공부가 당회의 지도 아래에서 진행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에서 교회에서 실시하는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들의 학습 또한 예배에서 선포되는 말씀(설교)의 해설을 통해서만 실제로 신자들에게 유익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신자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의 예배에서 선포된 말씀(및 성찬)을 따라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서들의 내용이 학습되어질 때에야 거기에서 진정한 신앙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신자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예배에 참여하지 않고서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들을 비롯해 여타의 성경공부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예배가 가장 우선이며, 그와 병행해서 우리는 교회에서 성경공부나 그룹별 교리 공부 등의 학습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치는 말

 

최근 들어 신자들이 성경공부를 비롯해 신앙고백서들 및 교리문답서들과 같은 교의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에 비례해서 좋은 교재들이 출간되고 예전과는 달리 이런 교재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반면에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교재들로 인해 자칫 신자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스스로 신앙의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좋은 해설서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기독교 교리를 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특히 신자들이 유의할 것은 교회가 아닌 교회 밖의 단체들이나 혹은 소규모 사적인 모임의 자리에서 성경공부나 교리공부를 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럴 때에는 반듯이 당회에 보고하고 당회의 지도 아래에서만 참여해야 한다. 요즘같이 이단이나 사이비 집단들이 성경공부라는 미명 아래 다양한 형태의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의 공적인 예배와 이때 전해지는 말씀 선포를 통해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들의 가르침을 전함으로써 신자들이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때 교회에서 실시하는 그룹별 스터디는 공적 예배가 올바르게 드려지기 위한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교리공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좋은 약도 복용 방법이 잘 못 되면 독이 된다. 올바른 교리공부를 통해 이 땅의 교회와 신자들이 풍성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http://www.bonhd.net/news/articleView.html?idxno=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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