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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사도적 복음 계승과 교회의 투쟁

송영찬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7. 5. 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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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적 복음 계승과 교회의 투쟁

송영찬 목사(OPEN 아카데미 대표)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서론

목회서신들은 그 목적에 비추어서 실천적인 가르침과 권면을 제시한 후에 그것을 교리적인 가르침에 의해서 밑받침하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목회서신은 교회의 회중들에게 전해야 할 교회론적인 교훈들과 도덕적인 가르침에 대한 것이다. 그러한 내용들은 신학적인 서론 위에 구축되어 있거나 신학에 의해 밑받침되고 있다. 반면에 실천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단락들 속에서는 거의 신학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디모데후서는 한층 더 교훈과 권면이 섞여 짜여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I. Howard Marshall). - I. Howard Marshall, 신약성서신학, 박문재, 정용신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6, p. 499. -

1. 디모데후서의 기록 배경

1) 로마 구금 이후 바울의 행적
옥중서신을 통해 아시아와 마게도니아의 교회들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따라(몬 22; 빌 2:24) 제1차 구금에서 풀려난 바울은 AD 63년 초 소아시아를 향해 떠났다. 소아시아로 가던 중 바울은 그레데 섬에 들렀다. 그곳에서 디도와 함께 일정기간 복음전도 활동을 수행한 다음 디도를 남겨두고(딛 1:5) 에베소로 향했다. 바울은 계획했던 대로 골로새에 이르기까지 계속 여행을 한 후에(몬 22) 다시 에베소로돌아와 마침 빌립보 교인들에게서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 온 디모데와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오랜만에 만난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 두고(딤전 1:3) 자신의 계획에 따라 마게도냐로 여행을 계속했다(빌 2:24; 딤전 1:3). 바울은 에베소로 돌아갈 계획을 바꾸어 계속해서 전도 여행을 진행하였다. 바울은 마게도니아로 여행하여 빌립보를 방문했다.

바울의 빌립보 방문은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먼저 빌립보 교회로 보내는 것과 자신의 방문을 언급하고 있는 빌립보서의 방문 계획과 일치한다(빌 2:17-30). 이 사실은 바울과 빌립보 교회 사이에 맺어진 특별한 관계를 재확인하게 한다. 이때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에베소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디모데에게 그 두 친구에게 문안하라고 청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딤후 4:19). 이때 바울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디모데에게 첫 번째 편지를 보냈다(딤전3:14-15).

이어 바울은 빌립보에서 혹은 니고볼리로 가는 도중에 디도에게 서신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디도에게 니고볼리에서 자신과 만나 겨울을 지내라고 지시하였다(딛3:12). 이후 바울은 이고니아 바다 동쪽 해안에 있는 니고볼리에서 디도와 함께 겨울을 보냈다. 이것은 디모데전서와 디도서가 AD 63년과 64년 사이에 기록되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니고볼리에서 겨울을 보낸 바울은 서반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디도가 이 여행에 동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확실치 않다(William Handrikson). -William Handrikson, 목회서신, 나용화 역, 서울, 아가페출판사, 1983. p. 56. -

 서반아에서 돌아 온 바울은 다시 소아시아로 가서 드로비모와 함께 밀레도를 방문했다. 당시 드로비모는 병이 들어 있어서 그곳에 남겨 두어야 했다(딤후 4:13, 20). 바울은 에베소에서 다시 디모데를 만났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작별을 해야 했다(딤후 1:4).

그리고 바울은 홀로 드로아의 가보를 방문했다가 그의 집에 외투를 놓아두었다(딤후 4:13). 이후 바울은 에라스도가 머물러 있던 고린도로 갔다가 서둘러 로마로 향하였다(딤후 4:20). 바울은 로마에 있는 기독교도들이 AD 64년 7월에 발생한 로마 대화재의 책임을 뒤집어썼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로마로 향하고 있었다(Ralph P.Martin). - Ralph P. Martin, 신약의 초석 II, 원광연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p. 448. - 그러나 바울이 어디에서 체포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2) 바울의 두 번째 옥중 생활
바울은 로마 대화재로 인해 기독교도들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와 더불어 형성된 새로운 불법 종교(religio nova et illicita)인 기독교를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번째 구금은 첫 번째 구금 때와는 형편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까지 여전히 감옥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누가만 바울 곁에 있었다(딤후 4:11). 데마는 데살로니가로 가고 없었으며,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다고 바울은 밝히고 있다(딤후 4:10-11). 로마에서 바울은 로마 법정에 가기 전에 예심을 거쳤고(딤후 4:16-18) 다음 재판을 위해 감옥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당시 에베소에서 온 오네시보로가 로마에서 바울을 찾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였다(딤후 1:16-17). 오네시보로는 에베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바울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보인다(딤후 1:15-18). 

새로운 불법 종교를 유포한 혐의에 대해 바울은 자신의 무죄를 성공적으로 변명한 것처럼 보인다(딤후 4:16-17). 하지만 무죄 석방에 대한 희망을 갖지는 못한 상태였다(딤후 4:6). 두 번째 구금 기간 동안 바울은 예루살렘의 교회를 향하여 히브리서를 기록하였으며 율법으로부터 얻은 자유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진 의를 저버리고 다시 유대교의 율법주의로 돌아가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그리고 에베소에 있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디모데후서를 보냈다. 이때가 64년 겨울인지 아니면 그보다 늦은 연대(65-67년 사이)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 서신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 속히 오라고 청하면서(딤후 4:9) 올
때 마가도 데려올 것(딤후 4:11)과 드로아에 있는 가보의 집에 남겨 둔 겉옷과 가죽 두루마리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딤후 4:13).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위해 디모데 대신에 두기고를 보내기로 하였다(딤후 4:12). 두기고는 틀림없이 디모데에게 즉시 로마로 오라고 요청하면서 두 번째 편지를 디모데에게 전달한 것(딤후 4:21)으로 보인다(Thomas C. Oden). -
Thomas C. Oden,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김도일 역, 서울, 장로교출판사, 2002, p. 32. -

디모데는 시간을 지켜 로마로 와서 재판을 앞둔 나이 많은 바울을 격려했다. 그 자신도 일시 억류된 상태에서 곧 풀려났다(히 13:23). 바울의 재판은 결국 사형 선고로 종결되었으며 재판 후에 신속하게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보인다(Robert L. Reymond). Robert L. Reymond, 바울의 생애와 신학, p. 306-308. -

2. 디모데후서의 내용 및 개요

본 서신의 내용은 명확한 구분이 없이 점진적으로 한 조목씩 차례로 강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서신에서는 새로운 주제가 시작되는 경우 앞선 주제를 완전히 매듭하지 않고 서로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다.

‘바른 교훈’을 본 서신의 주제로 삼은 바울은 “부끄러워하지 말라”(1:8. 12. 16;
2:15)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2:3, 9)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장에서는 바른 교훈을 지키라(1:14), 2장에서는 바른 교훈을 가르치라(2:2, 24), 3장에서는 바른 교훈에 거하라(3:14), 4장에서는 바른 교훈을 전파하라(4:2, 5)는 권면의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William Handrikson). -
William Handrikson, 목회서신, 나용화 역, 서울, 아가페출판사, 1983, p. 293-294. - 

본서의 내용 및 개요는 다음과 같다.

I. 인사말(Salutation)
  문안(1:1-2) : 믿음 안에 있는 디모데에게 바울의 문안

II. 감사(Thanksgiving)
  감사(1:3-5) : 자신과 디모데를 하나로 묶어 준 사랑의 끈에 대해 감사하며 디모데를 다시 보고자 하는 소망과 디모데에게 있는 신실한 믿음을 감사함으로 회고한다. 이 감사의 내용은 디모데에게 주는 바울의 격려(1:6-18), 교훈과 권고(2:1-3:17), 고별 메시지(4:1-18)에 대한 서론과 같다.

III. 본문(Body of the Letter)

 1. 디모데에 대한 바울의 격려(1:6-18)

1) 하나님의 은사를 기억하라(1:6-10) :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온전히 나타내며 구원의 주님을 증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바울과 디모데를 구원하셨고 거룩한 소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 바울의 증거를 기억하라(1:11-12) : 바울은 복음 전도자로 임명받은 사실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기 때문에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것을 격려한다.

3) 디모데의 책임을 기억하라(1:13-14) : 바울이 전해준 그 진리와 건전한 교훈을 고수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디모데에게 위탁된 것을 굳게 붙잡고 지키라고 격려한다.

4)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을 기억하라(1:15-18) :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울을 버린 일을 기억하여 하나의 경계로 삼고 특히 적대적인 부겔로와 허모게네와 달리 오네시모의 헌신적인 섬김을 기억해 하나의 격려로 삼도록 당부한다.

2. 디모데에 대한 바울의 교훈과 권고(2:1-3:17)

1) 사도에게 배운 진리를 신실한 사람들에게 맡겨서 그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게 하라(2:1-13) : 사도가 보인 모범적인 사역은 자기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디모데 역시 자신이 신실하여야 하고 기꺼이 고난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1-7절). 이 사역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있는 능력으로 행할 수 있으며(8-10절) 고난 중에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 생명과 영광 가운데서 그리스와 연합할 것을 약속해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11-13절).

2) 신실한 사람들을 훈련시켜 거짓 교사들의 공격을 대항하여 진리를 수호하게 하라(2:14-26) : 후메내오나 빌레도와 달리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는 교사가 되어 하나님의 진리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거룩하고 순결하기를 힘쓰며 다툼을 일으키는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피해야 한다(14-23절). 또한 하나님께서 대적자들에게 회계함을 주셔서 사탄에게서 구원하시리라는 믿음과 소망 가운데서 언제나 친절하고 오래 참으며 부드럽게 교정하며 적절히 가르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역자들이 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24-26절).

3) 진리에 대한 반대가 심해질 때를 대비하라(3:1-9) : 대적자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더 악해지고 진리에 대한 반대가 심해지고 도덕적 타락의 때가 임할 것을 예견한 바울은 심지어 종교의 탈을 쓰고 그 죄악들을 저지를 것에 대해 경계할 것과 그러한 부패한 자들은 내쫓김을 당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4)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용기 있게 감당하라(3:10-17) : 사도 자신의 가르침과 행동을 상기하고 특별히 미래에 다가 올 박해에 대해 준비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사역을 위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에 근거하여 위험한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확신을 갖도록 용기를 가지도록 독려한다.

IV.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르침(Moral and Ethical Instruction)

1. 사명의 수행(4:1-5) :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에 무관심하며 거짓 가르침을 선호하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디모데는 자신에게 주어진 복음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한다.

2. 바울의 신앙고백(4:6-8) : 바울은 자신의 경주를 거의 마친 경주자로 비교하며 그의 앞에는 주님이 그를 위해 예비하신 영광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음을 고백한다.

3. 바울의 요청 (4:9-18) : 바울은 디모데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자신의 외투와 책들과 양피지 문서들을 가지고 속히 오라고 당부하며(9-13절) 알렉산더가 해를 끼친 사실을 회상하고 그를 조심하라고 권고한 후(14-15절) 모든 사람이 바울을 버릴지라도 주님은 그의 곁에서 계시며 구원하실 것이라고 고백하고(16-17절) 지금까지 바울이 경험한 구원의 경험들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안전을 예표하는 증거라고 고백한다(18절).

VI. 맺는 말(Closing)

1. 격려와 안부(4:19-21) :임박한 순교를 앞두고 디모데에게 견고하게 서 있어야 할 것과 거짓 가르침을 저항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킨 바울은 몇몇 동역자들에게 안부와 소식을 전해주라고 요청한 후 이전에 바울 서신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몇몇 사람들이 디모데에게 전할 안부를 말하고 있다.

2. 축도(4:22) :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는 축도로 고별 서신을 마치고 있다.

3. 디모데후서의 특성
디모데후서는 순교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딤후 4:6-8) 유언적인 명령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기록된 편지가 지니는 엄숙함이 담겨 있다. 바울은 자신이 디모데나 다른 누구에게도 더 이상 서신을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딤후 4:9).
이미 한 차례의 심문이 있었으며 그 일로 바울은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당했
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홀로 성공적으로 자신을 변호하였다. 바울은 이일에 대해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다(딤후 4:16-17)고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이 완전히 석방되리라는 소망을 가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생의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알고 있었다(Robert L. Reymond). - 
Robert L. Reymond, 바울의 생애와 신학, 원광연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3, p. 357. - 

그의 곁에는 누가만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그의 겉옷과 두루마리 책을 가져오라고 디모데에게 부탁한 것은(딤후 4:13) 그가 처형당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황들은 연약함 속에서 강함으로 규정되는 그리스도인의 삶, 특히 복음의 승리가 단언되는 가운데 고난과 감옥에 갇힘과 죽음의 삶으로 나타나는 복음 전파자의 삶에 대한 바울의 이해가 본 서신에 반영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서신은 구원의 ‘지금’과 ‘아직’ 간의 긴장 관계의 역설을 공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 바울은 사변과 금욕주의에 빠져 있는 유대주의자들의 주장으로부터 성도들이 돌아서서 바울적인 신앙과 삶의 모델로 복귀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비록 고난의 길일지라도 성도들이 신앙을 위해 살아야 할 것(딤후 1:8)을 제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D. A. Caeson). 
D. A. Caeson, 신약개론, 엄성옥 역, 서울, 은성출판사, 2006, p. 659. -

이와 관련해 바울은 성도들에게 주어진 유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은 이것을 가리켜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딤후 1:14)이라고 말한다. 그 유업은 곧 하나님이 하신 일들에 대한 것이다. 즉 복음, 하나님의 능력, 구원과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고 이제 구세주 안에 계시된 은혜, 죽음의 멸망, 생명의 선물과 불멸인 영생(딤후 1:8-10)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성도들의 삶의 기초는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 께서 구원하시는 행동의 결과를 실천해야 한다.

송영찬  webmaster@bonh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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