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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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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호 진실 2017. 9. 25. 09:45

본문

1. 문화 명령의 빛에서 본 직업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하나님께서 친히 왕이 되시는 세상에 우리네 인간을 대리 통치자로 세우셨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이다. 이 세상에 대한 통치를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의 형상을 따라 아주 고귀하게 창조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므로 세상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통치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려 나가는 일이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명이다.

 

 

그리고 이 땅을 다스리는 이 일은 결국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계에 우리네 인간의 힘을 가해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개혁파 선배들은 이를 문화 명령이라고 불러 왔다. 이 문화 명령을 후크마 교수는 "하나님을 위해서 땅을 통치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문화를 개발시키라는 명령"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개혁파 선배들은 이 땅 위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다스림을 수행해 나가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문화를 세상에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이해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여 이 땅 위에 세우신 목적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 세상을 다스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한 사람의 인간이 수행하도록 하신 것이 아니다. 아담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하도록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문화 명령의 수행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상응하는 돕는 배필'로서 여자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함께 이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둘 만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기원하여 존재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사명을 감당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화 명령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서 분담하여 함께 수행하도록 된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문화 명령의 빛에서 보면 사람은 자기의 은사와 능력에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쫒아 이 땅 위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써야만 한다. 우리의 노동과 그것의 구체화된 형태인 직업은 하나님의 이 문화 명령을 이루기 위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는 인간이 이 문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의 일부로 이 세상에 가시와 엉겅퀴가 나타나(3:18),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노동이 고되고 힘든 일이 되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니라 ...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3:17-19). 그리하여 인간은 이 세상에서 힘든 노동을 하다가 이 땅에로 돌아가도록 되었다: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3:19).

 

 

이제 노동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세상을 발전시키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드러내는 일일뿐만 아니라, 저주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그래도 이 땅 위에서 문화가 진전하도록 하나님의 일반 은총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락 이후에도 우리의 노동은, 저주로서 괴롭고 슬픈 것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하면 그리스도인들의 노동과 직업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우리에게 복 주시며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문화'를 이 땅 위에 가득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문화 명령의 빛에서 보면 우리의 직업과 직업 활동은 하나님의 영광을 이 땅 위에 증시(證示)하는 문화를 이루기 위한 활동이다.

 

 

 

2. 대위임령의 빛에서 본 직업

 

 

신약에는 또 하나의 명령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마태복음 28:19-20절에서는 이 대위임령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이렇게 주님께서 부활 후에 제자들에게 주신 대위임령이 한국 교회 안에서 흔히 선교와 양육을 위한 말씀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위임령의 뜻을 그저 좁은 의미의 전도와 선교, 양육 등으로 다 말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말씀은 결국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라는 뜻이고, 제자가 된 이들에게 예수님의 뜻을 다 가르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말씀이다. 그런데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저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다른 이들을 제자로 만들기 위해서 전도에 힘쓰는 이인가? 그것도 제자 됨의 한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제자 됨의 의미를 다 소진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모든 것을 다 수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모든 것에는 좁은 의미의 종교적인 일만이 속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 명령과 대위임령의 관계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예수님의 대위임령을 다 수행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네 인간들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문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이라고 하셨을 때, 그가 의미하신 것은 문화 명령을 포함한 모든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 명령의 수행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진정한 의미의 제자 됨을 온전히 다 실현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제자는 그저 성경 읽고 기도하고 전도에 힘쓰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에 힘쓰면서 또한 주어진 직업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서 힘쓰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어진 직업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이는 진정한 의미의 제자 됨을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대위임령의 빛에서 보았을 때도 우리의 직업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귀한 작업의 한 부분이다.

 

 

우리의 직업에 대해서 이런 성경적 의미를 제대로 밝히고 드러낸 이들은 개혁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세속적인 일이라고 하던 것이 개혁자들 덕분에 이제 더 이상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소명이라고 의식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개혁자들의 소명으로서의 직업 개념을 주님의 지상 명령과 연관시켜야 한다. 그래야 소명으로서의 직업의 그 진정한 의미를 다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하나님 나라의 빛에서 본 직업

 

이와 연관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우리 직업의 관계를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 즉 천국에 속해 있는 천국 백성이다. 그리스도인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중생하는 그 순간부터 이 땅에서도 이미 천국에 속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천국은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역으로 인하여 이미 이 땅에로 임하여 와서, 이 땅의 역사 가운데서 진행하며 성장하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하나님 나라 이해의 빛에서 보면 이 세상에서의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삶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일에는 종교적인 활동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는 우리의 직업 활동도 진정하고 실재적인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직업과 그와 관련된 활동그저 우리가 돈을 벌거나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잘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 된다. 이런 의식이 충실한 가운데서 성령에 의존해서 수행되는 우리의 직업 활동은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일이요,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이런 하나님 나라의 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태도를 권면하는 바울의 말 중의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은 바울의 권면일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20)

 

여기에는 우리가 몸으로 행하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직업과 그 직업 활동의 모든 일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직업 활동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어야만 한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한다는 것은 우리의 몸을 가치 있는 일에 드려 우리의 일이 하나님을 위한 봉사의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직업을 이와 같이 이해하는 그리스도인은 직업 활동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랑의 태도로 할 것이다. 그는 결코 아무런 뜻 없이 자신의 직업 활동에 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직업 활동이 하나님 나라의 일이라면 무성의하게 그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근거해서 그 일을 하려고 해야만 한다. 그런 태도로 직업에 임하는 이들은 주어진 일을 건성으로 하거나, 사람만을 위해서 일하지 않을 것이다.

 

 

4. 구체적인 예 하나

 

노예의 일을 보면서, 그것은 문화 명령이나, 대위임령이나 하나님 나라나, 하나님의 영광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할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 사도 바울이 노예들에게 주고 있는 권면에 의하면 우리의 이런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에베소서 6:5-7.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여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 말씀에 의하면 종들이 하는 일은 사실상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아무런 속임이나 두 마음을 품지 않고서" 주님을 섬기는 섬김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이는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뜻이 일상적인 의무와 일들과도 관련된 것으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그는 "마음으로부터, 영혼을 다해서" 그 일을 감당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열정적으로, 단마음으로, 기쁘게" 섬겨야 한다.

 

 

주부가 마치 예수께서 그 음식을 드실 것처럼 정성스럽게 요리하며, 또한 예수께서 손님으로 오신 것처럼 정성스럽게 집안을 청소하는 것은 모두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교사들이 어린아이들을 교육할 때, 의사가 환자들을 치료할 때, 점원이 손님을 대할 때, 간호원이 환자를 돌볼 때, 변호사가 의뢰인을 도울 때, 점원이 손님을 대할 때, 회계원이 장부를 정리할 때, 비서들이 편지를 타이프 칠 때 등 각각의 경우에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기계적인 작업을 하는 공장 노동자들이나 지하에서 작업해야 하는 광부들에게도 말할 수 있겠는가? 물론이다. 나쁜 조건이라 해서 광산이나 공장에 그리스도께서 임하시지 않을 이유는 없다. 반대로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은 나쁜 조건들을 개선시키는 데 큰 격려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의 상황은 로마 제국에서의 노예 제도만큼 나쁜 것도 결코 아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인 종이 "주께 하듯" 일을 행할 때 그 일이 훌륭한 일로 바뀌어진다면, 이것은 그리스도인 광부들, 공장 근로자들, 청소부들, 건물 관리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이 본문의 직접적 맥락에서는 종이 섬기는 것은 그저 인간 상전이 아니고, 주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한다. 어떻게 인간 상전을 섬기는 것이 주님을 섬기는 것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목적만을 가지고 섬기는 것이다. : 우리의 바른 정신과 마음에 근거한 직업 활동은, 그것이 여기 제시된 이런 정신과 태도로 수행되기만 한다면, 그것이 문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수행하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숨막힐 것 같은 직업 현장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태도로 우리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기능과 어떤 권위 밑에서 일상의 의무를 수행하든지, 우리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며 우리의 삶에 대한 그의 뜻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5. 마치는 말

 

1.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한 태도로 직업을 선택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직업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

 

 

2. 그리스도인은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이들을 많이 도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다른 이들을 돕는 태도로 직업 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3. 그리스도인은 될 수 있는 대로 피조계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피조계를 돌아보는 태도로 직업 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4.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피조계 전체를 돌아보면서 자아의 진정한 의미와 자아의 실현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직업 활동은 이렇게 제대로 이해된 자아실현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직업과 관련해서 이렇게 말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직업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섬기며, 이웃을 돕고, 이 피조계를 돌아봄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잘 드러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증시해야만 한다. 이 수행 과정 가운데서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으로 주어진 나의 진정한 나됨이 나타나고 실현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우리가 과연 이런 생각을 실존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실천이 없이는 우리는 우리의 직업에 대한 선택과 활동에 있어서 비그리스도인과 차이가 없을 것이고. 진정한 의미의 신앙을 우리의 직업 선택과 직업 활동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우리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직업 문제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부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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