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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말씀에 대한 오해|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6.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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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신학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오류는 타락한 인간의 상태에 대한 간과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결여한 신앙 가운데서 취하는 의지의 자유를 바탕으로 마치 타락 후 인간에게 여전히 선이나 악을 행할 자유로운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중생(regeneration)’한 인간은 자원하는 의지(will)가운데서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지만, 그것은 결코 우리 자신의 본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선을 행하되 마지못해서 혹은 강제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하는 원인이 우리들 자신의 의지에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가까이에 있는 2원인일 뿐이다.

 

오히려 더 멀리 1원인에 있어서는 언제나 하나님의 섭리(Providence)’에 있으며 그것이 피조물에 대한 보존과 통치(다스림)의 성격인 만큼, 근원적인 원인은 항상 하나님께 있는 것이 바로 신자들의 선행이기도 하다.

 

특별히 칭의(Justification)’란 우리에게 의()가 주입되었거나 변형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롭다 칭해지는 성격(법정적 의)이라는 점에서, 중생의 근거로 삼는 회개나 회심 또한 그 원동력이 우리들 자신에게서 유래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비록 가까운 제2원인 가운데서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선을 행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진정한 원인은 더 멀리 제1원인가운데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섭리는 순서에 있어 논리적으로 작정(The Eternal Decrees of God)보다 후에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향하는 작정의 실행으로서 있는 성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선이해(Pre-Understanding)가 없는 가운데서 약 2:26절 말씀을 바라보면, 마치 믿음이 행함을 통해 반드시 증명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기가 쉽다.

 

때문에 믿음과 행함을 각각으로 나누어 생각함으로서, 결국에는 우리가 믿음과 더불어서 행함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고 오해하기 쉬운 표현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고보서 2장에서 사도는 믿음을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 즉, ‘생명의 상태로서 다루고 있다.

 

더욱이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라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 영혼의 독특한 특성 가운데서 유기체적인 인간의 생명으로 나타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믿음과 행함은 각각 따로 양립하거나 보완되는 성격이 결코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선() 자체가 하나님과 별개로 있는 어떤 개념이 아니니,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보고서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게 보았던 우리의 첫 조상들이야말로 하나님 자신이 선이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우리는 죽은 것을 가리켜 생명체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살아있어 영혼과 육체가 함께 유기적으로 결합된 상태를 가리켜서 생명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믿음과 행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을 가리켜서 살아있는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그처럼 살아있는 상태 가운데서 성화(sanctification)’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중생된 신자라도 이 땅에서의 성화는 완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생된 신자가 항상 성화의 상태 가운데서 믿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어떤 때에는 죽은 육체의 행실을 따라서 죄를 더욱 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고보 사도는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1:17)온다고 했다.

 

무언가 좋고 온전한 것들이 우리에게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 온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무언가 선을 행하여 살아있는 믿음을 입증해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본성과 의지로부터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제1원인으로서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바로 그러한 영광이 아버지 안에서 작정되었으니 모든 은혜와 영광이 하나님께로 영원히 돌려지기에 마땅하며, 더욱 우리들은 믿음과 행함에도 불구하고 겸손히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17:10)고 해야만 하는 것이다.


장대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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