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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다가와 ‘멍에’를 지우는 현대의 복음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6. 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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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스턴에 있는 레이크우드교회의 목사인 조엘 오스틴(Joel Scott Hayley Osteen, 1963~)이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와 동성애를 비롯한 몇 가지 주제들을 놓고 인터뷰 하는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두를 확실히 인정하신다(declared that God “absolutely” approves of everyone, including homosexuals)”고 하여 자신의 최근 저서 돌파! 장벽을 넘어 특별한 삶을 사는 다섯 가지 비결(Break Out! 5 Keys to Go Beyond Your Barriers and Live an Extraordinary Life)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사실 미국의 신학에 있어서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보편적인 구원의 필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특히 라인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를 대표로 하는 사회복음운동(The Social Gospel movement)’, 흑인인권운동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와 히피문화와 반전 평화주의 등 월남전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전계된 문화적 양상들 가운데서 급기야 성적소수자(sexual minority)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산되어서, 예수께서도 당시에 그와 같은 소수자들을 위해 섬기며 구원하셨다는 성경해석이 상당히 보편적으로 확산됐는데, 그 확산은 한국의 경우에 1970년대 서남동, 안병무 등에 의해 시작된 민중신학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물론 민중신학의 뿌리는 1960년대에 주로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해방신학(Liberation theology)’에 있으며, 당시 사회분위기상 성적소수자에 대한 해방신학의 관심은 아직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여성이었다.

 

한마디로 보편적인 복음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복음은, 주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배경 가운데서 흑인해방을 시작으로 여성해방으로 이어졌으며, 그러한 물결은 결국 동성애자들에게까지 적용되는 연속적인 변화의 흐름을 이룬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문화적 변화의 흐름은 기독교 안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거나 역으로 기독교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는데 그것이 바로 해방신학과 사회복음운동으로서, 기독교의 복음(gospel)’이야말로 그러한 흐름을 형성하는 중요한 원리를 제공했던 것이다.

 

또한 그런 복음의 기저(基底)에는 보편구원(universal salvation)’의 신학사조가 흐르고 있는데, 이미 보편구원론은 종교개혁 이후로 개혁신학에 의해 적극적으로 논박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복음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보편구원적인 복음운동은 원래의 복음(전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과는 다른 의미의 복음이라는 점에서 현대의 복음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현대의 복음은 이미 그 원리를 성경이 아니라 현대적인 심리학의 개념에서 상당부분을 차용하고 있는데, 조엘 오스틴은 그런 현대 심리학의 키워드를 가장 잘 활용한 목사로서, 그의 대표작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은 사실 복음이 아니라 사회 심리 혹은 심리 상담적인 기법의 활용서다.

 

특히 긍정의 원리는 경영과 마케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용되었는데, 기회의 땅 아메리카 대륙(그러나 북미에 한정되는)에서 번영은 모두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으며 부자가 되는 것은 순전히 당신 자신에게 달린 문제라고 하는 선동적이면서도 모순적인 행복을 선사하는 원리다. 그리고 조엘 오스틴은 이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회(?)에 활용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행복의 원리에는 아주 중요하고도 치명적인 단서가 항상 따라붙는데, 그것은 바로 항상 열려있는 것이 기회이니만큼 그 기회를 붙잡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무한책임의 전가다.

 


그러한 원리는 보편구원적인 현대의 복음에 있어서도 판박이마냥 동일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당신의 마음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시니 당신이 마음 문을 열기만 한다면 천국이 보장되며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게 되는 만인을 향한 복음이며, 그럼에도 당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지 못하며 천국을 소유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당신 자신에게 문제(결단하지 못한)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한 원리 가운데서는 비록 동성애자들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용인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인 당신이 행복하지 못하거나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당신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멍에를 지우는 것이 바로 조엘 오스틴이 말하는 복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의 복음, 사회복음운동에서부터 흑인인권운동의 밑바탕인 해방의 신학과 한국의 민중신학, 그리고 여성과 동성애자에게까지 이르는 현대의 복음과 달리 성경이 말하는 진짜 복음, 인간사회의 요구와 바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전체 성경의 취지를 담은 진정한 복음은 항상 인간의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여 있다.

 

비록 그리스도의 복음이 인간을 구원하여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구속을 성취한 것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떠오른 하나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인간의 타락 이전에, 세상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지으시기 전, 영원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의논과 작정으로 예비 된 복음인 것이다.

 

따라서 그런 복음에는 항상 인간의 구원과 선() 이전에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이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구원이 인간 자신의 선택과 결단에 달린 것이거나 인간 자신의 문제로 말미암아 가로막힐 수 있는 허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전적(全的)이며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바로 그런 복음으로서 칭의(justification)’가 있고 견인(perseverance)’이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교리들에 근거하는 견고한 신앙이야말로, 인간이 이 세상에서 받아 누리는 최고의 행복(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에 부합하는)이기에 모든 것들이 뒤얽히고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들의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진정한 복음의 신앙이다.


장대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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