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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alvin의 성경론 5

성경

by 김경호 진실 2019. 12.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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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은 성경에 대한 논의에서 “성경은 자증한다”라고 했다(Calvin, Inst., I.7.5). 성령으로 인해 내적으로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 진심으로 성경을 신뢰한다. 그리고 성경은 자증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증거나 이성에 종속되지 않는다. 성령의 증거에 의해 확실성을 얻기 때문이다. 세상은 성경의 확실성, 사실성에 대해 증거를 찾으려 한다. 그래서 증거를 찾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인간의 이성으로 성경을 판단하려 한다. 이것은 성경을 오해하는 것이다. 우리 이성이 성경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의 이성을 판단해야 한다. 우리 이성은 참되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죄로 인해 우리 이성은 정확하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칼빈은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조명을 받았기 때문에 성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서 믿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적 판단을 초월해 성경이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인간의 사역을 통해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마치 우리가 하나님 자신의 위엄을 응시하는 것처럼 아주 확실하게 단정한다.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입증하는 어떤 논증이나 진정성의 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판단력과 기지를 성경에 예속시킨다.”라고 했다(Calvin, Inst., I.7.5).

 

우리의 경험과 이성이 성경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성경 자체가 기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경은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경험과 이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사상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리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주장이다. 그래서 인간의 경험, 이성이 성경보다 더 정확하고 명확하고 무오하다고 믿는 착각에서 나온 주장이다.

 

오히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의 경험, 이성을 판단 받아야 한다. 이유는 원죄와 자범죄로 인해 우리의 모든 부분이 전적으로 부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시를 주시고 그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구원을 알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떠나서는 참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참 구원의 방도를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칼빈은 “하나님은 확실한 신적 위엄의 능력이 성경 안에 살아 숨쉬고 있게 하셨다. 그래서 그 능력에 의해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되 인간적 의지나 지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생하고 보다 더 효과 있게 순종하도록 마음이 끌리게 되고 또 순종의 불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Calvin, Inst., I.7.5).

 

또한 칼빈은 “인간의 이성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성경의 신빙성은 충분히 증명된다”고 했다(Calvin, Inst., I.8). 인간의 이성이 부패하고 오염되었다고 해도 성경의 신빙성은 충분히 증명이 된다.

 

그 이유는 “성경은 인간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Calvin, Inst., I.8.1). 칼빈은 “언어의 아름다움보다는 오히려 그 주제의 위엄에 의해 우리가 성경을 예찬하게 된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욱 항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유는 천국의 그 숭고한 신비가 대부분 평범하고 겸손한 언어로 표현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했다(Calvin, Inst., I.8.1).

 

아무리 인간의 화려한 언어, 언변술로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고 해도 성경의 감동만큼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그 성경이 주는 감동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언어가 주는 감동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칼빈은 “데모스테네스나 키케로의 글을 읽어보라.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도는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의 책을 읽어 보라. 그것들은 놀라운 방법으로 독자를 매혹시키고 기쁘게 하고 감동을 주며 또 황홀하게 만들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다 읽은 후에는 이 성경을 읽는 데 전념하라. 그러면 성경은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며 우리 마음에 스며들 뿐만 아니라 골수에까지 새겨짐으로써 그 깊은 인상과 비교할 대 수사학자나 철학자들의 힘은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노력으로 얻게 되는 일체의 재능과 미덕을 훨씬 능가하는 이 성경은 신적인 무엇을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Calvin, Inst., I.8.1).

 

즉 문학적인 기쁨과 성경이 주는 깊은 감동과 확신은 차원이 다르며 그 깊이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히브리서는 성경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2-13).

 

따라서 성경은 세상의 그 어떤 문학작품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성령의 영감으로 된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씀을 겸손한 마음으로 읽고 받아들인다면 성령의 인도와 감동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최고급 송이 꿀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계속)

 

김순정 목사(말씀사역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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