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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의 공동체(고전 1:10-17)

사랑

by 김경호 진실 2023. 1. 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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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몸된 교회, 같은 뜻 품는 사랑의 공동체 이룹시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


최봉우 목사(아멘교회)


이 땅에 있는 모든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분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사탄의 지배 아래 사는 자들의 삶에서 이러한 분열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거짓과 분열과 갈등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으로 주권이 옮겨진 자들,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자들의 모임인 교회에서 분열이 있다면 심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 내에도 이와 같은 분열의 문제들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성도가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열과 나누어짐의 문제는 현대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대 교회의 하나인 고린도교회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어진 말씀에 따라 분열과 나누어짐의 문제를 생각해보면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원리들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온 글로에의 권속들로부터 좋지 못한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고린도교회 내에 분열과 파당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에는 그들이 좋아하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서너 개 파벌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하며 파당을 지어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들이 나누어졌을까요?

첫째로 그들은 복음을 일종의 철학적 가르침으로 잘 못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고린도를 비롯한 당시 헬라 도시에는 자칭 교사이며 철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순회하면서 자신의 제자들을 모으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고린도 교인들도 이러한 문화 속에 살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복음을 전해준 지도자들의 가르침도 그런 식으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해는 당연히 자기의 성향에 맞는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돼 있습니다.

둘째로 그들은 교회의 지도자를 통해 주어지는 말씀보다는 그것을 전하는 사역자를 더 중요시했습니다. 인간 지도자에 집중하다가 그들이 가르쳐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을 놓쳐버렸습니다. 물론 교회의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지도자들의 가르침은 그들의 인격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 사역자에 집중해 더 중요한 하나님 말씀의 가르침을 붙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도와주고 자신의 성향과 맞는 사람을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말씀의 메시지 자체보다는 그것을 전하는 사역자를 더 중요시해 주님께 향한 시선을 돌려 주님의 종들에게로 그 초점을 모았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하면서 존경하게 되는 교회 지도자들을 만납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참 귀한 일입니다. 존경하고 본받을 수 있는 모델이 있다는 것은 신앙생활에 유익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지도자를 존경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를 부르시고 세우시고 그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로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극단적인 개인주의에 빠져서 교회의 공동체성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각” 말하기를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속하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인간적인 기호나 취미나 기분에 따라 모인 인간들의 개인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세례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는 다양한 인종, 사회, 문화적 배경에서 나왔지만 이제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연합해 한 몸이 됐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새 언약의 백성이 됐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출신 배경, 취미, 혈연을 따라 나눠져 있다면 그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이 사실을 망각하므로 분열의 아픔 속에 허덕이게 됐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문제에 대해 바울은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까?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바울은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서로 다투고 있는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분쟁으로 교회가 갈라지게 하지 말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과 같은 의견을 가진 하나의 화합된 공동체로 환원하라고 간곡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같은’이라는 단어를 세 번에 걸쳐 사용해 아주 간곡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강력하게 권고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먼저 바울은 그들이 한 형제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형제가 된 자들입니다. 형제끼리 분쟁하고 다투는 것은 그 본래의 신분을 상실한 행위입니다. 또한 바울은 이 권고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가지고 권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기초로 주 안에서 한 형제 된 자임을 근거로 성도들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같은 생각, 같은 뜻을 품고 같은 말을 하는 하나된 공동체를 이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는 형제라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형제가 됐다는 형제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13절 이하에서 이 권고의 근거가 더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13절에서 바울은 3개의 질문을 연속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분파 행위에 대해 퍼붓는 바울의 3가지 질문은 바울이 교회의 기초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지 잘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우리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에 있는 교회가 분파돼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여러 갈래로 찢는 행위이고, 그리스도 대속의 은혜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세례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 공동체가 분쟁하고 다투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깨트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그리스도 구속의 은혜에 덕을 입고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된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 세례 공동체, 그러므로 하나됨의 공동체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이제껏 주로 섬기던 사단을 부인하고 예수를 주로 고백하여 자신을 비싼 값을 치르고 산 예수 그리스도의 종(소유물)이 되는 것입니다.(고전 7:23) 그런데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바울, 아볼로, 게바 등에게 속한다고 하니 그들이 이들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인지 질문했던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교회로 모였습니다. 그러므로 결코 나눠지고 분열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됨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늘 기억합시다. 우리는 서로 형제자매가 된 자들입니다. 그리고 예수 구속의 덕을 입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그와 연합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자들입니다. 서로 다양한 출신과 취미와 배경을 가진 자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원리적으로 하나된 자들이며, 실제적으로 하나를 이루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어떤 분열의 요소가 드러난다면 그것은 교회의 근본 모습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현대 교회에도 다양한 이유에서 분열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아니, 사탄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름다운 그리스도를 중심한 공동체를 이뤄 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우리의 과거, 출신과 배경 취미 등 여러 가지를 이용해 그 하나 됨을 깨트리려고 공격해 올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한 바울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덧입은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분쟁과 파당으로 몰아넣는 것은 예수 구속의 덕을 부인하는 행위이며,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부정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행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을 이 영광스러운 교회의 지체로 삼아주신 그리스도의 은혜에 깊이 잠기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 됨의 공동체가 돼 가도록 기도하며 힘써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의 공동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며 그 속에서 주어지는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이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할 것입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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