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지난 일 년 동안 믿음 생활을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잘못했는지, 결산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본문은 바울이 자신의 말년에 일생을 돌아보면서 신앙생활을 결산한 것입니다.
6절에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전제”는 제사를 드리고 그 위에 술을 붓는 것인데, 이것은 제사를 마감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이제 자신이 순교 당하여 자기 피를 하나님께 바쳐드림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바울은 자신의 남은 생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하나님의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도 일 년 동안 믿음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1. 선한 싸움을 싸우고
7절에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바울은 자신의 일평생 삶 동안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선한 싸움이란 성도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은 악한 싸움이 아니라 선한 싸움이며 이기적인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싸움입니다. 모든 성도에게 선한 싸움이 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만약 지면 죄를 짓고 마귀의 종이 됩니다. 우리가 선한 싸움에 지면 모든 신령한 은혜와 복을 잃게 됩니다. 하와가 선한 싸움에서 졌습니다. 마귀에게 속아서 선악과를 따 먹고 죄를 지음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습니까? 반면에 예수님은 마귀가 시험할 때 말씀으로 이기고 승리했습니다.
선한 싸움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누군가를 아는 것입니다. 모든 싸움은 상대가 있습니다. 혼자서 싸우고, 혼자서 이겼다 졌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싸움의 대상을 잘못 알고 허공을 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편끼리 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누구입니까?
첫째. 마귀와 죄와 싸웁니다. 에베소서 6:12에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혈기와 감정으로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싸움은 악한 영들과의 싸움입니다. 즉 공중의 권세를 잡고 있는 마귀와 싸우는 것입니다. 마귀는 성도들이 신앙생활 잘하도록 가만히 놓아두지 않습니다. 마귀가 온갖 방법으로 시험하고 유혹할 때 말씀으로 물리치고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또 우리는 죄와 싸워야 합니다. 히브리서 12:4에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피흘리기까지 싸워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는 겉옷까지도 주며, 오른편 뺨을 때리는 자에게는 왼편도 돌려대면서 진리를 양보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다른 것은 다 양보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어떻게든지 죄짓지 말고 믿음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귀에게 지고도 세상 적으로 유익을 얻었다고 승리한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 적으로 큰 유익을 얻었다 할지라도 믿음을 지키지 못했으면 실패한 것입니다.
둘째, 옛사람입니다. 성도 안에는 두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 믿을 때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새 생명이 있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옛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생명은 특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거듭난 새 생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을 좋아하고 성령의 인도와 감동을 따라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옛사람은 반대입니다. 로마서 8:7에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옛사람에게 죄성과 부패성이 있습니다. 우리를 죄짓게 하고 죄 아래로 끌고 갑니다. 이 옛사람을 따라 살면 사람이 반드시 죄를 짓고 망하게 됩니다. 로마서 8:13에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날마다 자신과 싸웠습니다. 고린도전서 9:27에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린도전서 15:31에 “나는 날마다 죽노라” 바울은 이같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믿음을 잘 지켰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실패하는지 모릅니다. 마귀는 외부에서 공격하기도 하지만 내 속에 악한 생각을 집어넣기도 하고, 마음속에 욕심을 넣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존심과 섭섭한 마음을 통해서 우리를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넘어집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렇게 대외적으로는 죄와 세상과 마귀와 싸우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승리해야 선한 싸움에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2.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7절에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신앙생활을 달음질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달려갈 길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달음박질을 잘하려면 푯대를 바라보고, 푯대를 향해서 달려가야 합니다.
첫째, 복음 전도의 사명을 마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0:24에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맡긴 사명, 즉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모든 힘과 정성을 바쳐 충성했습니다. 자기 목숨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오직 사명 완수에 전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 일하라고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전도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바울같이 충성하며 달려갈 길을 다 달려야 합니다. 복음 전도의 사명은 모든 성도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충성해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3:13-14에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바울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고 힘썼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목표로 삼고 신앙의 푯대로 삼았습니다. 예수님을 본받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힘썼습니다. 그리고 세상 것은 다 해로 여기고 분토와 같이 여겼습니다. 우리도 예수님 본받고 닮아가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닮아가지 못한다면 신앙의 달음박질을 잘못하는 것입니다.
3. 믿음을 지켰으니
7절에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믿음이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님 믿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처음 믿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5:12에 “처음 믿음을 저버렸으므로 정죄를 받느니라” 믿음을 지키지 못하면 하나님께 정죄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처음 믿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빌립보서 4:12에 보면 바울은 궁핍하고 비천한 환경에서도 믿음을 지켰고, 배부르며 풍부한 환경에서도 믿음을 지켰습니다. 믿음을 잘 지키려면 환경을 초월해서 어떤 형편에서든지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말씀을 지킨다는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지키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것이고 믿음을 지키는 것이 말씀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지킬 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부터 잘 지켜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 말씀도 못 듣고, 은혜도 못 받고, 기도도 못하고, 찬송도 못하고, 봉사도 못하고, 성도의 교제도 못 합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특별히 요구하시는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요구하시는 것이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말씀을 순종한 것이 믿음 지키는 것입니다. 이삭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우상에게 절하지 말하는 말씀을 순종한 것이 믿음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을 순종한 것이 믿음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특별히 요구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이방인의 사도가 되어 복음 전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믿음을 잘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히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순종하지 못하는 사람은 순종해야 하고,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지 못한 사람은 원수를 사랑해야 하고, 양심을 쓰지 않는 사람은 양심을 써야 합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 지키는 것입니다.
8절에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바울은 자신을 위해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어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천국에 가면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면류관을 씌워 주신 것을 확신했습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우리도 이런 면류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믿는 사람은 누구나 천국에 갑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천국 갑니다. 그러나 상을 받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천국의 상급은 교회를 얼마나 오래 다녔는가, 성경 지식이 얼마나 많은가, 무슨 직분을 받았는가? 이런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처럼 선한 싸움을 잘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사람에게 상급을 주십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한 가지도 반성하는 것이 없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가지도 결심하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지난 일 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돌이키고 고쳐서 새해에는 믿음이 더욱 자라고 영이 더욱 새로워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전 복용교회 박석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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