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출 3:11-12 / 내가 누구이기에

김희신목사(대전)

by 김경호 진실 2025. 3. 17. 09:35

본문

1. 모세의 과거와 현재: 실패한 인생

모세는 80세의 나이에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의 양을 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애굽의 왕자로서 정치적으로 유력자였던 그가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전락하여 도망자가 되었고, 결국 미디안에서 무려 40년을 숨어 지냈습니다.

그가 이렇게 된 이유는 40년 전,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애굽 사람을 보고 분노하여 그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바로는 모세를 죽이려 했고, 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한때 강대국 애굽의 왕자였던 그는 이제 장인의 양을 돌보는 초라한 목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2. 하나님의 부르심: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

모세는 호렙산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는 신비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며, 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시며, 모세가 잊고 있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이 말씀이 모세에게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80세의 노인이었고, 40년 전 자신이 애굽에서 실패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 모세의 반응: “내가 누구이기에”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즉시 반문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그는 자신의 무능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때 애굽의 왕자였으나, 단 한 명의 히브리인을 구하려다 실패했고,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늙고 초라한 목자에 불과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감히 이스라엘 백성을 구할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때때로 “내가 누구이기에 이런 은혜를 받았는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며,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조차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고, 사명을 맡기시고, 예배하는 자로 세우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4.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의 조건

모세가 40년 전에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철저히 낮아지는 연단을 받아야 했습니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 될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가 “내가 누구이기에”라고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세가 누구인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가입니다. 인간적인 능력과 경험이 아무리 뛰어나도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연약하고 부족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5.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삶을 살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확신을 주십니다.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이미 결정된 일이며, 그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도 예배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내가 누구이기에”라고 의문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보았던 불타는 떨기나무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모세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꺼지지 않았던 것처럼,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우리는 연약해도 꺼지지 않는 존재가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맡겨주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대전 복용교회 김희신 목사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