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랑하는 복용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교회의 수는 많아졌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본질적 교회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은 초대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중심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성령 강림 이후, 연약하고 두려움에 휩싸였던 제자들이 담대해졌고, 베드로의 복음 선포를 통해 하루에 삼천 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부흥은 동시에 공동체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네 가지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 네 가지는 바로 사도의 가르침, 성도의 교제, 떡을 뗌(성찬), 기도에 힘씀입니다. 이 네 가지는 오늘날 우리 복용교회가 회복하고 집중해야 할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교회의 기준이 됩니다.
1.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교회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하나 된 가르침,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중심으로 세워졌습니다. 복수의 사도들이 전했지만, 그들의 메시지는 하나의 복음, 하나의 진리였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 직접 부름받고, 십자가와 부활, 성령의 약속까지 직접 경험한 자들이기에,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예수께서 주신 복음 자체를 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 역시 이 사도의 가르침, 곧 순전한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신앙고백, 예배모범 역시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영혼을 회개와 구원으로 이끄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반드시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듣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서 목회자와 성도를 한 교회 안에서 만나게 하신 것도 그 말씀 안에서 함께 자라가게 하려는 섭리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 서로 교제하는 교회
본문에서 말하는 ‘교제’는 헬라어로 ‘코이노니아’이며,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믿음을 함께 나누고 동참하며 하나됨을 이루는 거룩한 교제를 뜻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말씀과 기도, 간증과 감사, 회개와 간구를 함께 나누는 진정한 믿음의 교제를 이루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7장에서 제자들이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고, 갈라디아서 3장에서도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믿음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며, 서로의 유익을 위해 기꺼이 은사를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5문은 성도의 교제를, “그리스도의 은혜와 은사를 함께 누리고, 서로의 복을 위해 기꺼이 섬기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돌아보며, 한 마디의 따뜻한 말로도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참된 교제의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떡을 떼는 교회
초대교회의 ‘떡을 뗌’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지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사랑으로 돌보는 교제의 실천이었고, 둘째, 주님의 명령에 따라 성찬을 행함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분과의 연합을 확인하는 거룩한 예배였습니다.
성찬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나를 위해 찢기신 주님의 몸과 흘리신 피를 기억하며 죄를 회개하고, 서로를 주님의 지체로 바라보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최초의 성찬 자리에서 가룟 유다의 숨겨진 죄를 드러내셨듯, 우리도 성찬을 앞두고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며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오늘날 식사 교제 역시 성찬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며, 은혜와 감사, 믿음을 나누는 거룩한 교제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대화, 믿음을 세우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4. 기도하기를 힘쓰는 교회
초대교회는 기도로 시작되었고, 기도로 자라난 교회였습니다.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심으로 기도할 때 성령께서 임하셨고, 그 후에도 모든 삶의 자리에서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붙들고, 성도 간의 하나됨을 위해,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기도하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습니다. 감사도, 회개도, 사랑도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진정한 믿음의 고백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시지만,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누리는 통로이며, 교회를 지키는 영적 방패입니다.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는 것은 단순한 열심이 아니라, 끈기 있고 지속적인 기도를 의미합니다. 꾸준한 기도는 우리 영혼을 단단하게 하고,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며,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하게 해 줍니다.
결론
사도행전 2장 42절은 단지 초대교회의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복용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준이자 소망입니다.
말씀과 교제, 성찬과 기도 위에 굳게 서 있는 교회가 바로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더라”고 칭찬하실 교회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모습에 자족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더욱 사모하고, 서로 사랑하며, 성찬의 정신을 품고,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복용교회가 주님께 칭찬 받는 교회, 성령의 감동과 능력이 충만한 교회,
다음 세대를 살리고 지역사회를 밝히는 소금과 빛의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대전 복용교회 김희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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