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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과 자성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5. 3. 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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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2장 1~2절


“비판은 내가 남을 판단하는 것이고 자성은 내가 나를 판단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판단하시면 심판이 되고, 내가 남을 판단하면 비판이 되고 내가 나를 판단하면 자성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은 안중에도 없고 남을 비판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농부가 추수 때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는 것같이 마지막 날에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지옥에 갈 자와 천국에 갈 자에 대한 심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의와 불의, 신앙과 불신앙, 선악 간에 심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의로워지고 진실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이 없다고 생각한다든가 아니면 심판을 업신여기면 비판만 하게 될 것입니다.

 

비판은 잘잘못을 밝혀내기 위해 따지는 것입니다. 최근 국회 청문회와 탄핵 논의가 한창입니다. 정부 각료들의 도덕성 문제를 따지기 위해 잘잘못을 밝혀내려고 모두 비판 전문가들이 됐습니다. 재판관과 관료로서 큰 직책을 감당하려면 그 사람이 누구든 검증받아야 하고 또 검증돼야 합니다. 그러나 검증 과정 중 ‘그 일을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라는 능력 검증은 많이 희석됐습니다. 능력 위주로 사람을 판단해서도 안 되지만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는 성경 말씀처럼 모든 사람은 비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판에 앞서 자성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자성하는 사람이 많아야 나라가 밝아집니다. 자성하는 사람이 있는 가정, 자성하는 사람이 있는 교회와 공동체, 자성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가 돼야 모두 정결해집니다. 비단 국가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교회 역시 자성의 목소리가 없고 비판의 목소리만 높습니다.

 

비판하고 자성이 없는 한국교회는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내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교회를 위해,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깨달은 사람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 사건이 일어날 것입니다.

 

성경은 비판에 앞서 자기 성찰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경도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헤아림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헤아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판에 앞서 더 좋은 아이디어와 비전과 꿈을 제시해야 듣는 백성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쓴 미국의 릭 워런 목사는 분명한 목적 없이 비판하면 혼선을 가져오고, 목적 있는 비판은 새 역사를 만들어 간다고 했습니다. 자기 성찰은 자신의 발전만이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를 향상하는 내공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城)을 빼앗은 장군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최근 국가가 혼란하고 교회가 침체하고 이기심이 만연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 성찰을 먼저 해야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전위대들이 될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도 우리 삶을 위한 메시지로 참고할 만합니다.

 

 

각자 자기 성찰을 똑바로 하면서 의인의 목소리를 내고 불의한 세상에 참여할 때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역사를 비판만 하지 말고 불의한 세상 안에서 타협도 하지 말고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의 의인들이 다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인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정인찬 총장은 장로회신학대와 연세대 신학대학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총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국제교회논평회 논설 고문과 새창조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설교] 비판과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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