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양한 예언 운동의 근본적 문제점(3)

피터 와그너

by 김경호 진실 2010. 9. 21. 10:26

본문

[이승구 교수] 다양한 예언 운동의 근본적 문제점(3)
이승구 교수의 신학 논단 
 

소위 예언하는 이들의 말에 거짓말이 많다는 것과 회중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이 이들에게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데 지쳐 있다

<연재순서>
서론
1. 와그너와 일단의 저자들의 주장 가운데서 성경적으로 긍정적인 점들
2. 와그너와 일단의 저자들의 주장의 문제점☜
3. 근원적 문제 제기: 사도 시대와 우리 시대의 구별의 필요성
결론

2. 와그너와 일단의 저자들의 주장의 문제점
(2) 근원적인 문제
이들의 근원적인 문제는 역시 오늘날에 예언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주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와그너 등의 목소리는 오늘날 가장 세련된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직통 계시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와그너 자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왔었다: “예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특정한 구성원들에게 허락하시는 특별한 능력으로, 거룩하게 기름 부으신 선포를 통하여 그 분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즉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1) 그리고 와그너에 의하면, “예언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 이것은 예언자가 받은 은사”라는 것이다(50). 와그너는 이런 예언이 오늘날에도 있다고 생각하며 1999년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2,500명의 소위 예언자들과 예비 예언자들을 모아 전국 예언자 학교(the National School of the Prophets)를 개최하기도 하였다고 한다(41). 그는 여러 형태의 계시가 더 더해질 것이라고 제시한다. 특히 현재로서는 자신이 전도자의 은사와 직분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지만 “하나님께서 가까운 장래에 전도자들에 대한 새롭고 놀라운 통찰을 계시하실 것이라는 잠재된 예감이 [자신]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31). 그리고 그는 “교회에 예언자들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다”고 단언한다(49). 톰 해몬(Tom S. Hamon) 역시도 같은 견해를 표한다: “…… 예언이 없다면 [교회가] 마땅히 드러나야 할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132) 또한 와그너는 또한 오늘날에도 있는 이 예언자들과 (후에 언급될) 사도들이 교회의 기초하고 주장한다(49). 와그너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계시가 지속적으로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스필드는 이렇게 까지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적인 예언자들만이 아니라, 예언하는 사람들을 일으키고 계신다. …… 지혜로운 목회자들의 사역은 진정한 예언적 교회가 이 세대에 일어나리라는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다”(74f.). 캔사스 시의 국제 기도의 집(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대표로 있는 마이크 비클(Mike Bickle)은 “자신이 목회하는 메트로 교회(Metro Christian Fellowship)에는 예언적인 꿈, 이상, 그리고 환상을 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79). 한국 교회를 비롯하여 정상적인 교회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유념해야 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성경 이외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이런 생각은 그 동안 장로교 신학(개혁신학)과 정통 신학에서 일반적으로 주장해 온 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 가운데서 1항 마지막에 있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해 주시던 과거의 방식들은 이제 중지되어 버렸다”는 진술과 6항 중에 진술된 “이 성경에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에 의해서든 아니면 인간들의 전통에 의해서이든 아무 것도 어느 때를 막론하고 더 첨가할 수가 없다”는 말과 이런 주장들을 비교해 보라. 이와 같은 노선에서 성경적인 개혁신학자들은 아주 온건한 형태의 예언 인정의 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하여 왔다. 이런 문제에 대한 좋은 개혁신학자의 한 사람인 로버트 레이몬드 교수의 강한 입장을 들어 보라: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예언자들과 방언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신다고 믿는 것은 그만큼 그가 성경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말씀으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오직 성경의 위대한 종교 개혁적 원리를 버려 버린 것이다.” 그는 다른 개혁 신학자들과 함께 “신약 선지자들의 영감은 그쳐졌으므로, 선지자직도 그쳐졌고,” “선지자적 직임은 가르치는 직임 속으로 편입되어졌다”고 한다. 한마디로 개혁파 신학에서는 오늘날에는 선지자(예언자)가 없고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성경에 의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 온 것이다.
물론 오순절파에서는 오늘날도 예언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속 주장해 왔다. 그러므로 이 책이나 이와 비슷한 이들의 주장은 정통파 교회, 적어도 장로교회의 가르침과는 대척적인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로교 신학(개혁 신학)의 입장에서는 이 책의 주장을 비성경적이며 반성경적인 주장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에 다 어떤 계시의 내용을 더 하려고 하는 이런 주장은 그런 식의 잘못을 범하는 다른 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와그너 등은 그들이 말하는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시대에는 예언의 양상이 변했다는 점을 말한다.2) (구약의 참 선지자의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 시대에는 참 선지자의 예언도 꼭 성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 논의에 선 듯 동의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또한 와그너는 Y2K에 대한 예언자들의 예언이 전대미문의 가장 성공적인 예언이었다는 세속 학자인 테드 다니엘스(Ted Daniels)의 말을 인용하면서 결론내리기를 예언은 조건적이라고 주장한다(47). 이 말은 와그너가 테드 다니엘스의 비유적인 말을 과연 바르게 이해하고 하는 말인지를 묻게 하는 말일뿐만 아니라, 예언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조의 말로 들리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와그너가 다니엘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용하고 있는 것인지는 다니엘스가 하는 말인 “우리는 엄청나게 쏟아 부었는데 (즉, 2000년의 시작[YTK]을 위해 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구원을 받고 살아남았다는 겁니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와 관련된다. 과연 2,000년에 예견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 예언자들의 말을 듣고 미리 잘 준비해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결국 와그너 자신이 잘 말하듯이 그들은 “핑계를 댄다는” 반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47).
또한 예언이 조건적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선포한 말씀을 바꾸신다고 표현하는 것(47)이 사람들에게 성경으로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는데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오히려 하나님에게는 변함이 없으심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께서 구약에 선포하도록 하신 말씀 안에 회개하면 주께서 돌이키실 것이라고 신인동성론적 표현이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옳지 아니한가?
사실 이 저자들은 소위 예언을 하는 이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서, 그들은 예수 믿기 이전에도 일종의 영적 감지력을 지닌 사람들일 경우가 많음을 스테판 만스필드(Stephen L. Mansfield)는 이 책에 실린 자신의 글에서 잘 지적하고 있다(59f.). 또한 이들은 흑백논리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한다(61). 더구나 이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자신들에게 떠오르는 모든 것을 예언의 말씀으로 쏟아 낼 수 있지만, 자기 삶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전혀 들을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63). 마이크 비클도 이런 이들의 많은 문제를 잘 지적하고 있다(92). 그렇다면 모든 이들이 이런 이들에게 “너 자신이나 고치라”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또한 마이크 비클은 소위 예언하는 이들의 말에 거짓말이 많다는 것과 회중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이 이들에게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데 지쳐 있다는 것도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다(85). 그러므로 이들은 소위 예언자라고 하는 이들과 부딪히는 많은 경험을 하였고 또 지금도 그런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88). 사실 이 책이 쓰여진 이유가 바로 그런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 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자체가 이런 직통 예언파의 내재적 문제를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 비클의 다음 말을 생각해 보라: “……예언하는 사람들이 교회 사역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사역도 마찬가지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90). 이외에도 이 저자들은 소위 예언자라고 하는 이들이 나타내는 수많은 문제를 잘 알고 있다(111). 톰 해몬(Tom S. Hamon)도 소위 “(오늘날에 있다고 하는) 예언은 …… 동시에 교회에서 가장 커다란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121)고 하며, 또한 소위 예언된 것들 가운데서는 “거짓 말씀이나 해로운 말씀이 있었다고”(133)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121).
그러므로 우리는 이 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문제를 잘 알면서도 이런 이들을 예언자라고 하면서 그들이 교회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집단은 과연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성경의 명백한 가르침과 교회의 오랜 성경적 전통을 벗어나 이와 같이 나아가려고 하는 이들의 문제점은 조금이라도 성경과 성령의 가르침에 민감한 이들은 다 잘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잘 읽으면 우리는 소위 예언한다는 이들을 그렇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잘 알게 된다. 그들이 실질적으로 계시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잘 증언하고 있듯이 소위 예언한다고 하는 이들은 문제가 많으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들을 이런 헛된 추구로부터 돌이켜서 하나님을 성경적으로 바르게 섬기도록 할 것인가 하는 목회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대로 예언 사역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그들을 목회할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하도록 하는 목회적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각주 일부 생략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1)Peter C. Wagner, Your Spiritual Gifts Can Help Your Church Grow (Ventura, CA: Regal Books, 1979, 1994), 229, cited in 


 http://cion.kr/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