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빌려 온 사막 교부들

가톨릭 사제인 윌리엄 새년은 자신의 책 "평화의 씨앗"에서 인간이 처한 딜레마를 다음과 같이

논한다.

 

우리가 신과 하나임을 잊어버린 이 망각은 단지 개인적인 경험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류의 집단 경험이다.

사실 여기서 원죄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신 안에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실을 아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낙원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자각하고 있지 못하다.

 

새넌의 관점은 전체 관상 기도 운동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세계관이다.

관상 운동가들이 저술한 모든 책에서 정말 이 비슷한 인용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힌두교의 구루 혹은 선불교의 선승도 같은 설명을 제시한다.

이런 결론은 관상 기도의 뿌리를 파헤쳐 들어가면 오히려 논리적이다.

이 수련의 기원을 살펴보자.

 

중세 초기 중동 지역의 광야에 은자들이 살았다.

이 은자들은 역사상 '사막 교부들'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다.

이 은자들은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고립된 작은 마을에 기거했다.

관상 운동은 만트라를 기도 도구로 권장한 이 수도사에게 뿌리를 두고 있다.

한 명상 학자는 아래와 같이 말함으로써 둘의 연결 관계를 밝혔다.

 

이 초기 기독교 수사들의 명상법과 생활규칙은 동방의 몇 개 왕국에서 볼 수 있는

힌두교와 불교 고행 수행자들의 기법과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초기 기독교 수사들이 하나님을 발견하기 위해 채용한 명상 기법들은

동양에서 빌려 온 것이든지 아니면 자발적인 재발견일 것이다.

 

사막 교부들은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진지한 이상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 어떤 것도

동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힌두교도들이 그들의 신에 다가가기 위해 썼던 방법이 있다면,

기독교 만트라도 예수께 나아가기 위해 쓰일 수 있다.

사막 교부들의 신비 기도에 최근 참가한 수련자이며 적극적인 권유자 한 사람은

선배들이 밟았던 논리적인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오늘날 활짝 열린 성령 연합 운동의 입장에서,

우리는 겸손히 특정 동방 종교에서 배워야 한다

특정 수련을 기독교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기원이 아니라 의도다

우리의 영적 자원을 너무 협소하게 정의함으로써 그것을 빈곤하게 하려는

기독교인들 앞에서 이 점은 중요하다.

우리가 인류라는 가족을 하나님의 영 가운데 있는 하나로 본다면,

이런 역사적 상호는 놀랄 일이 아니다

동방의 영성 수련에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활짝 피어나는 기독교적인 삶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전재하고 있는 추론을 파악했는가?

영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비기독교적인 보조 수단들도 기독교인의 삶에서 전적으로 정당하다.

기독교인들이 오직 성경에만 근거를 두고 기독교를 추구한다면,

자신의 영성을 빈곤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이것이 사막 교부들의 생각이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관상 기도를 하게 됐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로 이런 경고를 하셨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마6:7)

 

만트라 명상 혹은 거룩한 기도의 말이 "중언부언"에 해당하는 것이고,

예수께서 말씀하시려는 바로 그 의미에 정확히 걸림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가인과 아벨 기사는 영적인 불순함을 보여 주는 고전적인 성경의 예 중 하나다.

이 아담의 두 아들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길 원했다.

그러나 가인은 경건에 이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험을 해 보기로 했다.

가인은 이렇게 추론했던 것 같다.

"하나님은 죽은 짐승보다 열매나 곡식을 더 좋아 하실지도 몰라.

부피도 작고 냄새도 덜 나지. 좋아. 한 번 해 보자고!"

 

알다시피 하나님은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 낸 가인의 시도에

별로 좋은 인상을 받지 않으셨다.

여호와는 가인에게 옳은 일을 했다면 하나님의 총애가 그에게 있었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해 주셨다.

이 일은 분명 하나님을 위한 인간의 시도 혹은 하나님 중심인 시도가 아니었다.

 

여러 면에서 사막 교부들은 가인과도 같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열망은 있었지만 여호와의 교훈을 순순히 듣고

옳은 일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

사막 교부들의 경건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별력의 부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레이 윤겐, 신비주의와 손잡은 기독교, 부흥과개혁사, pp6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