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롯테 엘리자베스는 그녀가 목격했던 독특한 축제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일랜드 농촌의 커다란 축제인 성 요한 축일의 전야제 때에는 그 날 저녁 해질 무렵에
전국에 걸쳐 거대한 불을 피우는 것이 풍습이다.
이 불은 영국에서의 모닥불처럼 높이 타오르는데 그 장작더미는 토탄, 매목 기타 그들이 모을 수 있는
모든 잘타는 물질로 만들어진다.
불이 몇 시간 타올라 불꽃이 낮아질 무렵 이 축제의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의식이 시작되었다.
그 곳에 있던 모든 농부들이 불 위를 통과해 지나갔고
몇몇 아이들은 아직 불꽃이 튀고 있는 불 위로 가로질러 던져졌다.
그리고나서 약 2.5m 정도가 되는 나무틀이 등장했는데,
그 한 쪽 끝에는 말의 머리가 매어져 있었고 넓고 하얀 천이 나무와 그것을 그 머리위에
이고 있는 사람을 가리워 주고 있었다.
이 나무틀이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흰 말'의 울음 같은 큰 소리로 환영을 하였다.
그 말머리를 부착한 나무틀은 그것을 머리에 이고 있던 사람의 능숙한 솜씨에 의해
여러 차례 불 위를 뛰어 넘었고 안전하게 넘나들었다.
그 후 그 나무틀은 사방으로 비명을 지르며 뛰어 다니는 사람들의 뒤를 좇았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었고 그들은 그것이 '가축'을 뜻한다고 대답했다."
이 광경을 목격했던 그 여류작가는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이것이 비록 몰록 숭배는 아닐지라도 옛 이교도의 바알숭배이다.
그런데 이런 우상숭배가 기독교국가라고 불려지는 그러한 나라에서
기독교인을 자차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보편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를 보고 몹시 당황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그 당시에는 로마 카톨릭이 이교도들의 우상숭배를
자신들의 방식에 교묘하게 접목시킨 우상숭배교라는 사실을 몰랐었기 때문이다."
알렉산터 히슬롭, 두 개의 바빌론, 도서출판 안티오크, 158-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