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연합운동
한국의 개신교 17개 교단의 총회장 및 총무 23명은 2000년 7월 6일 연세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할 ‘한국교회연합준비위(가칭)’를 구성하였다. 참여한 교단들은 예장 통합, 예장 대신, 감리교, 기장, 기하성, 기성, 기침, 구세군, 정교회 등이다. 교단 대표들은 90년대 이후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국 개신교가 사는 길은 연합과 일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성규 기하성 총회장은 “지금의 위기감을 넘어서는 길은 진보와 보수, 개혁과 복음 등 이분법을 넘어서 형제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주요 교단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예장 합동, 예장 고신, 예장 개혁 등 보수교단들의 참여, 그리고 현존하는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의 해체 등의 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모임의 초청자였던 기장측의 전병금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이번에 하나되지 못하면 존재 자체가 흔들리며 앞으로 상당 기간 연합하기 어렵다는 각오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68)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의 이단성을 알지 못하고 보수, 자유를 넘어서는 개신교 연합기구를 구상하는 것은 성경의 원리를 명백히 어기는 연합운동에 불과하다. 보수적이었던 예장 대신측이 이런 비성경적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한국교회의 위기의 극복은 최성규 기하성 총회장의 말대로 진보와 보수의 연합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기장측 전병금 목사의 말대로, 한국교회가 하나가 안되면 그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한국교회의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의 무분별한 교제와 협력에 있다. 기독교는 진리 운동이지 인본주의적 연합운동이 아니다. 그런 연합은 옛날 바벨탑을 쌓은 것과 같다. 바른 진리와 자유주의 신학은 결코 일치가 될 수 없다. 오늘날 교회 갱신의 일차적 과제는 교회들 속에 들어와 있는 자유주의 신학을 다 추방하는 것이다. 신학의 정화가 없이는 진정한 진리 운동이 바로 이루어질 수 없고 그런 곳에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복주심이 있을 수 없다. 그런 상태에 교회의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교회 지도자들로 자처하는 이들이여, 정신 없는 연합과 일치 일변도의 강박관념의 잠에서 어서 속히 깨어라! 현대 교회의 문제를 바르게 진단하고 처방하라!
크리스챤 신문에 의하면, 제5차 한국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한 정례기도회가 2001년 3월 15일 오후 신촌성결교회(담임목사 이정익)에서 25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번 기도회의 주최는 한국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회 준비위원회(한일준)이었다. 이날 기도회는 서경석 목사(예장통합, 서울 조선족 교회)의 사회로 이근수 목사(합동, 홍성교회)가 대표기도 하였다. 정진경 목사(기성,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기독교회는 본질상 하나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재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첫째, 신학의 창조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둘째, 고정관념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며, 셋째,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함을 역설했다.
설교 후 세 사람의 목회자들이 열린 발언을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 방향성에 대한 제안을 했다. 전병금 목사(NCC 한국교회 연합운동 추진위원장)는, 교단의 지방행사로 인해 피치 못하게 참석 못한 최성규 목사(한기총 한국교회 일치위원장)와 생각이 거의 동일하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통일상황을 앞두고 한국기독교의 일치는 필수불가결적이며, 선교와 구제 및 사회봉사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하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구 목사(고신 신대원 교수)는 “한국교회 나누어짐의 원인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교단 소속 목사로서, 교단 내부의 문제가 수습되는 대로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합신 총회장)는 “전병금 목사와 최성규 목사가 추진하는 일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렇게 기도하는 불씨가 점점 커져 좀 더 적극적으로 한기총과 KNCC가 기구적으로 협력하다가 마침내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169)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또 긍정적 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화합과 일치는 동일한 기독교 신앙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동일한 기독교 신앙’은 기본적이지 않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독교회들 안에는 오늘날 많은 자유주의 신학사상들이 들어와 있고, 자유주의 신학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이단 사상이다. 그런데 정진경 목사가 ‘신학의 창조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은 자유주의 이단 사상을 배제하기보다는 포용하자는 말로 들린다. 오늘날 신학적 혼란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또 그런 이단 사상에 대항하여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싸우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정신 없는 주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 현대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건전한 신학의 보수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보수적 교단의 목사들이 그런 운동에 참여하고 같은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심히 통탄스럽다. 예장 합동측의 이근수 목사는 어떤 마음으로 그 기도회에 참여하여 대표기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또 예장 고신측의 신대원교수인 이성구 목사는 “교단 내부의 문제가 수습되는 대로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니,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고신측 교수로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예장 합신 총회장 김명혁 목사의 발언도 실망적이다. 이들은 다같이 비교적 보수적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합운동의 기초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며 또 자유주의 신학의 이단성에 대해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좋다. 그러나 그것은 일치된 신앙고백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소위 자유주의 신학을 포용하는 교단들(기장, 기감, 통합 등)에 대한 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 바른 신앙고백에 근거하지 않은 일치운동은 인본주의적 바벨탑 운동에 불과하다.
2002년,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 협의회가 각 교단에게 제안했던 ‘한국교회의 통일된 연합체 구성 추진’ 헌의안이 23개 회원교단 중 15개 교단의 총회에서 통과되었다. 통과시킨 총회는 예장 합동, 예장 통합, 기장, 예장 고신, 예장 개혁(광주), 예장 개혁(국제), 예장 대신, 예장 합신, 예장 합동정통, 기성, 예성, 기침, 기하성, 그리스도의 교회 한국교역자회, 하나님의 교회 등이다. 나머지 8개 교단 중, 구세군, 예수교 복음교회,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협의회, 나사렛 성결교회는 임원회 등에서 결의되어 총회 인준만 남겨두고 있고, 기감, 기독교 대한복음교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예장 순장은 불명확하나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라고 한다.170)
한국기독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로 나뉘어 있던 교회연합체가 이제 한 연합체가 되는 힘을 얻은 것 같다. 이 일을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의 총회장들이 앞장서서 행하고 있다. 이 일에 예장 고신, 개혁, 대신, 합신 등의 소위 한국의 보수교단들이 긍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니다. 성경은 이단을 포용치 말라고 분명히 가르쳤고(딛 3:10; 롬 16:17; 요이 9-11), 또 성경의 명백한 교훈을 무시하고 규모 없이 행하는 자들도 포용치 말라고 엄히 경계하였다(살후 3:6, 14). 오늘날 가장 파괴적인 이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본적 사실들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이다. 이런 신학이 바로 기장, 기감, 예장 통합 등에서 가르쳐지고 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자유주의 신학을 배제하지 않는 교회연합운동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에 반대된다.
2004년 3월 31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교회협=NCC]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교단장협]의 대표자들 모임인 소위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18인 모임’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이행과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회의에는 교회협에서 회장 김순권 목사(통합), 총무 백도웅 목사, 일치위원장 김상근 목사(기장)가, 한기총에서 공동회장 최성규 목사(기하성), 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통합), 일치위원 박종수 목사(고신)가, 교단장협에서 상임회장 김순권 목사(통합), 상임회장 김진호 목사(기감), 서기 이용규 목사(기성), 사무총장 김원배 목사(기장)가 참석했다. 또 그 모임은 교회협과 한기총 양기구의 대표 각 5인과 창구위원 김상근 목사(기장), 손인웅 목사(통합), 이용규 목사(기성) 3인 등 모두 13인으로 구성하도록 했고, 그 위원회로 하여금 2007년 교회연합기관인 가칭 ‘한국교회연합’을 출범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결정했다.171)
일치의 이름 아래 자유와 보수가 함께 손잡는 것은 진리를 혼잡시키는 일이다. 성경은 그런 교제를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롬 16:17; 딛 3:10; 요이 10-11).
http://www.oldfaith.net/03modern-data.htm#감리교와 천주교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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