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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생각(10) - 아무리 빛나는 '조연'도 '주연'일 수는 없다

천한필목사(수원)

by 김경호 진실 2017. 6.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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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생각(10)

- 아무리 빛나는 조연주연일 수는 없다(1:14) -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14)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 더 주목받아 인기를 누리는 명품 조연 배우들이 있다. 주연이어서 극찬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이 더욱 빛이 나도록,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신자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바울은 그래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표현한다. 세례요한 역시 동일하다.


그는 갑작스럽게 감옥에 갇힌다(1:14).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찾아가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셨다. 요한을 위로해주셨다는 기록도 없다. 뭔가 보상을 해주신 것도 아니다. 인간적으로 보자면, 왠지 예수님이 너무 냉정하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결국 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죽고 말았다(6:27-29). 예수님은 요한을 극적으로 구출해주거나 목숨을 건져주시는 기적도 베풀지 않으셨다. 요한을 살리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셨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요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서운할 수도 있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나는 도대체 뭔지’, ‘나는 그저 주님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일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광야에서 열심히 예수님을 주목할 수 있도록 수고했는데, 이게 뭔가’, ‘예수님은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보상해주시지 않는 것인가?’, ‘결국 나의 사역은 허무하게 실패하는 것인가?’ 등등 별별 생각과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세례 요한이 복음 사역에서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례 요한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결론내지도 않았다. 아울러 예수님을 냉정하거나 차갑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세례 요한은 너무나도 조용히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언제나 복음 사역의 초점은 성삼위 하나님이다. 사람이 복음 사역에 주연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조연이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여호수아도, 다윗도, 느헤미야도, 에스라도, 에스더도, 룻도, 베드로도, 바울도, 그리고 세례 요한 역시. 모두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한 명품 조연에 불과한 자들이다. 우리 성도들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자신이 참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있기 때문에 이 교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만큼 신앙이 훌륭한 사람도 드물다고 자신하는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어떤 집사님이나 장로님, 그 선배님, 저 목사님은 정말 하나님이 쓰시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누가봐도 감동받을만한 사람인 거 같은가? 저분이 하면 뭐가 다르긴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영적인 철인과 영웅은 누구인가? 누구든 추천해보라. 어떤 자라도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주연인 적은 없다.


복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아니다. 늘 한 사람을 세우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뿐이다. 복음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실 하나님, 바로 그분이 역사의 주연이시고, 우선이시다.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이 역사의 중심이시다.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것들보다 그 어떤 것들을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우선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내가 원하는 어떤 상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도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을지라도 감사하자. 아무도 나의 헌신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역사 속에서 내가 조용히 사라진다고 해도 억울해 할 것도 없다. 아무런 댓가나 보상도 없이 죽어라 고생만 했다고 하나님께 불평할 수도 없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하나님을 위해서 수고하다가 어려움을 당했는데도 아무런 기적과 도우심을 주시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나는 그저 주님이 이 땅에 맡겨주신 역할에 충실하면 되기 때문이다.

주연처럼 빛나도, 조연보다 못해도, 우리는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명품 조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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