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과 진리”의 예배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1. 16. 09:29

본문

42:1절에서 시인은 이르기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라고 고백하는데, 흔히 개신교 예배에 있어서 이러한 갈급한 심령이 핵심적인 것으로 부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이 시 42:1절 말씀을 기억할 때에, 그 뉘앙스(nuance)는 감정에 치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사슴이 물을 찾아 숨을 헐떡이는 것처럼 갈급하게 하나님을 찾는 감정이야말로 시편 42편의 핵심적인 정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편 42편은 3절과 10절에서 왜 시인의 영혼이 그처럼 주를 찾기에 갈급한지를 밝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라고 묻는 비방자들로 말미암아서다. 그리고 이 시편이 고라 자손에 의해 기록된 다윗의 시편일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 이 시편의 정서는 망명 중에 있는 다윗의 낙심한 심령 가운데서 나온 고백들이다.

 

특별히 4절 말씀은 이르기를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다고 했는데, 이로 볼 때에 시인은 성전에서 예배드리던 일을 회상하면서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형편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비방자들은 그처럼 성전을 떠나 망명 중에 있는 시인에게 이제 성전에서 쫓겨났으니 네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느냐 하고 비방한 것이다.

 

이처럼 시편 42편의 중심적인 주제는 갈급한 심령의 상태 자체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처럼 갈급했는지에 있다.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라는 비방이 시편 42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전곧 예배할 처소를 떠나서도 과연 하나님을 뵐 수 있느냐는 것이 시편 42편의 중심적인 질문이며, 그 질문(사실은 비방)에 심령이 상한 상태에서 시인은 무언가 강한 확신을 얻었으니, 그러므로 11절에서 시인은 이르기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인은 어떻게 하여 그처럼 성전(주께서 임재하시는 곳)을 떠나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보며 그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라고 고백할 수 있었을까?

 

놀랍게도 시 42:11절과 동일한 후렴구로 끝나는 시편 43편에서 그 대답을 곧장 찾을 수 있는데, 43:3절에서 시인은 이르기를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라고 하여, 주의 빛과 진리로 인해 주의 성산에 이르게 됨을 말한다.

 

결국 시편 42편과 43편을 함께 묶어 이해해 볼 때에 비로소 시인이 말하는 갈급함의 심중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다. 43:3절에서 말한 진리(אמת 에메트)야말로 빛(אור 오르)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다. 바로 그 진리의 빛으로 인도함을 얻은 시인은 시 43:4절에서 그런즉 내가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가 나의 큰 기쁨의 하나님께 이르리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구약의 시편에서도 예배의 중심에는 진리가 자리하고 있으니, 바로 그러한 이유로 진리의 말씀이 성전과 성막에 율법으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5:4절에서 암울한 시대를 향해 선지자는 이르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고 기록하고 있다. 42:1절의 갈급한 시인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이다.

 

또한 시 43:3절에서 시인이 주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기를 구함에 반해, 4:6절에서 선지자는 이르기를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고 대언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4:20)라고 말하며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사마리아의 여인에게 주님은 이르시기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성령)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4:24)고 말씀하시어, 참된 진리인 성경의 진리와 이를 조명하시는 성령(성신)님으로 말미암는 예배를 일관되게 선포하셨다.

 

이처럼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그리고 현대에나 마지막 날에 이르기까지 예배의 핵심은 갈급한 우리들의 마음이 아니라 진리의 빛을 비추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는 진리의 지식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다. 바로 그 지식이 중심에 자리한 곳이 성전이며, 바로 그 지식의 중심에 그리스도께서 계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도성에 담대히 나아가는 예배를 드리게 되니, 그 모든 역사가 성령님의 조명 가운데서 영광으로 빛나게 되는 것이다.

 

시편 42편에서 말하는 목마름과 갈급함은 결코 막연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편 43편에서 분명히 이른바, 그것은 진리의 목마름이요 갈급함이다. 바로 그 진리의 지식이 없을 때에, 지금도 여전히 많은 백성들이 망하고야 마는 것이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42:11; 43:5.




http://cafe.daum.net/largoviva/WoXQ/66?sns=facebook&svc=sns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