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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사역자들 곁에”(beside the ministers of the word)|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1.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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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장로교회 정치형태와 목회자 임직”(이하 정치모범)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교회의 직원들에 관해(Of the Officers of the Church) 다루는 가운데서 목사”, “교사 혹은 박사”, 그리고 그 밖의 교회 치리자들”(Other Church-Governors)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흔히 치리장로라 부르는 직분에 대한 기술이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정치모범의 교회의 직원들에 관한 언급들을 보면, 목사와 교사 혹은 박사들에 대한 기술들이 상당한 분량인 것에 반해 치리장로와 집사에 관한 언급은 지극히 짧게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치리장로들에 대해서는 유대인들의 교회에서 백성들의 장로들이 제사장이나 레위인들과 함께 교회의 치리를 했었던 것처럼,(대하 19:8,9,10) 교회에 치리기구(government) 두시고 교회적 치리자들(governors ecclesiastical)을 세우신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교회에 말씀의 사역자들 곁에, 치리하는 은사를 주사 그 은사를 행할 자들을 부르시어 목사와 함께 교회의 치리를 행하도록 하셨다.( 12:7,8. 고전 12:28) 이 직분자들을 개혁 교회에서는 보통 장로(Elders)라 일컫는다.”고 했고, 집사들에 대해서도 성경은 집사들을 교회의 별도로 구별된 직분자(officers)로 제시한다.( 1:1. 딤전 3:8) 그 직무(office) 항구적인 것이다.(딤전 3:8-15. 6:1,2,3,4) 또한 말씀을 설교하거나 성례를 집례 하는 것은 이 직분에 속한 것이 아니며, 다만 빈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눠주고 돌보는 일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6:1-4)”고만 짧게 언급하고 있다.

 

한편, 통상적으로 장로라 불리는 치리장로에 대한 웨스트민스터 정치모범의 언급 가운데에는, “함께”(with)라는 표현과 곁에”(beside)라는 독특한 표현 가운데 그 직분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사장이나 레위인들과 함께그리고 말씀의 사역자들 곁에라고 하는 문장 가운데서 그 직분의 당위와 위치를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집사직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구별된”(as distinct)이라는 표현 가운데서 그 직분을 기술하고 있는 것에서 그 독특한 구별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치리장로가 목사와 박사들과 함께 혹은 곁에 위치한 직분으로 기술되고 있는 것에 반해, 집사직은 별도로 구별된 독특한 직분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는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의 장로들의 회”(assembly of the eldership)라고 언급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제2치리서 61항에서 그것이 직분의 이름일 때, 연장자나 장로(원로)라 불리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목사와 교사로서 포괄적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있다.”(When it is the name of an office, sometimes it is taken largely, comprehending as well the pastors and doctors, as them who are called seniors or elders)는 기술 가운데서 통상적으로 목사와 교사(박사), 그리고 치리장로를 통틀어서 교회의 한 직분으로 다룬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장로교회의 직분은 크게 장로와 집사, 두 부류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장로교회 직분의 독특한 구별은 스코틀랜드 제1치리서가 아직 완성시키지 못한 장로교회정치의 원리가 완성된 독특한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즉 제1치리서가 수직적인 위계구조의 주교제도를 수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2치리서는 그러한 주교제도를 완전히 척결하고 각 직분이 수평적으로 동등한 장로교회정치의 특성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러한 수평적 동등성 안에서도 각 직무에 따른 구별은 분명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장로들의 회와 집사들이 수평적으로 구별되며, 좀 더 세부적으로는 장로들의 회 안에서 목사와 교사(박사), 그리고 치리장로가 구별된다. 바로 그러한 제2치리서의 독특한 특성을 숙지하고서 웨스트민스터 정치모범을 살펴보게 될 때에, 우리는 왜 치리장로들을 그 밖의 교회 치리자들이라고 지칭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즉 치리장로는 넓은 의미의 장로인 목사와 교사들과 더불어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웨스트민스터 정치모범의 치리장로들에 대한 짧은 기술의 문맥은,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의 좀 더 긴 문맥(6장의 아홉 항목들) 가운데서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 6장의 장로들과 그들의 직무”(Of Elders and Their Office)에 관한 기술 가운데 5항을 보면, “목사와 교사들은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가르치는 일에 부지런해야 하며, 장로들도 역시 (말씀이) 회중들 가운데서 똑같은 열매를 맺도록 세심히 살펴보아야 한다.”(As the pastors and doctors should be diligent in teaching and sowing the seed of the word, so the elders should be careful in seeking the fruit of the same in the people)고 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고전 3:7절의 심는 이에 해당하는 목사와 교사들, 그리고 물 주는 이에 해당하는 치리장로를 각각 구별하여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하는 바에 관해서 이어지는 6항은 이는 목사가 주님의 식탁에 오는 자들을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환우를 방문하는 것이다.”(It appertains to them to assist the pastor in examination of them that come to the Lord's table: item, in visiting the sick)고 했다. 그런고로 치리장로는 말씀의 사역자들 곁에서”(beside the ministers of the word) 그들을 돕는(to assist) 독특한 직무를 지닌 자들이다. 바로 이러한 바탕 가운데서 9항의 그들의 주요 직무는 건전한 질서를 수립하고, 신앙훈련을 실행하기 위해 목사와 교사들(그들의 수가 얼마이든지)과 함께 회의를 주최하는 것이다.”(Their principal office is to hold assemblies with the pastors and doctors (who are also of their number) for establishing of good order, and execution of discipline)라는 문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으니, 그들(목사와 교사(박사), 그리고 치리장로)이 함께 회의를 주최하더라도, 치리장로는 목사와 교사들과 함께(with), 그리고 그 곁에서(beside) 돕는 가운데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로교회정치의 독특한 특성으로 보건데, 우리는 장로교회정치에서 수평적 동등성만을 지나치게 천착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독특한 직분들 사이의 특성 가운데서의 질서를 동시에 이해하여야만 비로소 수평적 동등성이 무질서의 빌미가 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즉 고전 12:12-31절까지의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으로서의 질서를 온전히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20)이니, 2치리서 9항은 끝으로 이르기를 그 회의에 참석한 모든 자들은 그러한 것들에 관해 논의하도록 한다.”(Unto the which assemblies all persons are subject that remain within their bounds)고 했다. 장로들의 회의 조정자(moderator)가 목사와 교사 가운데 세워지고, 그 곁에서 치리장로들이 함께 동일한 주제들을 논의함으로, 참석한 모든 자들이 다함께 논의하여 결정하는 장로교회의 독특한 치리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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