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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목회자들은 ‘각자도생’ 하려는가?|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7. 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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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 길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옛 고사성어에서 이 말의 유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얼핏 중국에서 유래했을 것 같지만, 유명한 사고전서(四庫全書)’에서조차 이 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마도 이 말 자체가 그야말로 각자도생 한 모양이다.

 

그런데 각자도생이라는 말은 성경으로 풀어 보자면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다. 더구나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각자도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데, 사사시대에 각자도생하여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 노릇하던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인 청년의 예(사사기 17)는 대표적인 부정적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기독교에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사실상 각자도생한다. 제법 성공(?)한 목회자는 성공한 대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성공을 바라는 목회자들은 또 바라는 대로 그것을 얻고자 그야말로 각자도생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체 기독교의 방향, 아니 장로교단의 나아갈 바가 어떠한지를 바라보는 목회자가 그야말로 극소수다. 자신이 바르게 나아가지 못한다면 가르치는 교육생인 후보생들이나 동역하는 젊은 목회자들이라도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마땅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수하로 두었으면 두었지 결코 자신을 딛고 일어서는 꼴을 못 보는 것이 엄연한 민낯이다. 그래서 반드시 ()’자를 부치거나, 심지어 ()’자로 바꾸어서 부교역자라고 반드시 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과 다른 개신교, 그 가운데서도 장로교의 신학에서 직분의 동등성은 그야말로 기본이 아닌가? 직능의 구별은 있어도, 결코 직분의 구분이나 등급이 없다는 것이 이제 500년을 맞는 개신교 종교개혁의 기본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제 목회자들부터라도 각자도생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고르게 하여 누구 하나가 크거나 높아지도록 하지 말아야 마땅한 것이다. 그리하여 다만 가장 낮아지려는 자가 가장 높아지는 주님의 역설(10:44)이 조금이라도 실천될 수 있기를, 어쩌면(?) 안 될 줄을 알면서도 2017년 새해를 맞아 바래본다.


http://cafe.daum.net/largoviva/WoXQ/13


장대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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