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9주차. <사마리아여행> 제자가 되는 길

최더함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10. 17. 09:50

본문

39주차. <사마리아여행> 제자가 되는 길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25),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26),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27).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28). 그렇지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29),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30).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31).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32). 이와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33).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34).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35).




1. 따르는 사람들




오늘은 주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시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주님을 따라 나선 모양입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주님을 따라 나섰을까요? 그 이유는 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한 바리새인의 집에서 잔치가 열렸는데 주님이 초대를 받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 자리에는 높은 자리에 앉아 섬김을 받기를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이 상석에 앉아 예수님이 어떻게 하나 하고 관찰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잔치 자리에 어울리지 않은 수종병자 한 사람이 바리새인 집안으로 들어 왔고 이에 주님은 좌중을 둘러보시고 이 사람의 병을 안식일에 고쳐주는 것이 합당한가 아닌가 하고 물으신 뒤 대답이 없자 곧바로 환자의 질병을 고쳐 주십니다. 그런 다음 주님은 바리새인들의 교만을 지적하시고 낮은 자리에 앉는 겸손을 가르치십니다.



이에 그 광경을 목도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님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사람들도 주님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작정 예수님이 궁금해서 따라다닌다고 모두가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무엇입니까? 오늘은 바로 이 점에 대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앞서서 이미 제자도가 무엇인지 가르치셨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다시 공부하고 본문의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 먼저 눅 9:46~48절을 보세요


~ 제자들 사이에 누가 크냐?’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아마 이것은 예수님이 로마제국을 무너뜨리고 왕좌에 앉았을 때 서로 높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암중모색을 한 것 같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머친 옆에 있던 어린 아이 하나를 세워두고 제자들을 향해 세 가지를 가르치십니다. 48절을 보세요. 먼저,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어린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너희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경고입니다. 두 번째로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곧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인정하는 자는 하나님에 의해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러 온 구주라는 사실을 믿지 아니하면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끝 부분에 있는 말씀인데 그것은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그이가 큰 자니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 중 가장 나이 어린 자(사도 요한?)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그보다 제자들의 겸손에 대해 말씀하신 것으로 봅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이고 자만하고 거만한 자는 주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2) 다음으로 57~62절을 보세요


~ 한 사람이 다가와 주께서 어디를 가시든지 제가 쫓겠다”(57)고 호언장담합니다. 아마 이 사람은 주님과 제자들이 함게 다니는 것을 보고 자기 인생을 걸어볼만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조금만 고생하면 예수님의 나라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기 자신도 머리 둘 곳이 없다(58)며 주의 제자들이 가는 길이 험난한 것임을 일러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사람은 즉시 실망하고 주님을 떠나지 않았나 상상해 봅니다.


~ 이번엔 주위에 있던 한 사람을 향해 주님이 먼저 너를 쫓으라”(59)고 권하십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얼른 핑계를 댑니다. “부친 장례식을 치루고 생각해 보겠다는 속뜻입니다. 이에 주님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라”(60)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한 마디로 주의 제자는 세상 일에 발을 담그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죽음의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 본문 해설




물론 앞의 두 구절만으로 주의 제자도는 이러해야 한다고 한 마디로 규정하지는 못합니다. 제자도가 무엇이냐 물을 때 이것은 이것이다 하고 딱 떨어지게 답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가장 성경적인 제자도의 본질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오늘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제자도를 살피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제 본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주님이 가르치신 제자도가 무엇인지, 주의 제자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특히 지금 주님 앞에는 많은 무리가 둘러 서 있습니다. 그들 모두 주를 따르겠다고 결심하고 길을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일시적인 감동에 의해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들에게 자신을 따르는 일이 얼마나 획기적인이고 변혁적인 일인가를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실망해 중간에 돌아갈 사람들임을 주님은 이미 아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출발하기 전에 주의 제자도를 가르쳐 포기할 사람더러 포기하도록 권하시는 것입니다.


(아는 지인 중에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자 온 집안 사람들이 돈을 들고 와서 자기도 투자하겠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럴 때마다 지인은 이들에게 주식 투자의 어려운 점을 설명하고 성공확률이 1% 미만이라고 통계를 보여주며 자기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며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아무리 조언을 해도 막무가내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해서 패가망신했다고 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시고 다음 주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귀담아 들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가르침에는 대략 여섯 가지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교훈 1.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내 제자가 디지 못한다”(26)


~ 이 말씀에서 인간이 얼마나 혈육적인가를 알게 됩니다. 혈육을 중시한다는 것은 땅의 인연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보다 자기 목숨이나 자신의 피붙이를 더 애지중지 하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한 마디로 땅의 가치에 함몰된 사람은 하나님나라의 일에 동참하지 못합니다. 이 일은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지 않고선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땅의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고 누리는 모든 것들을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바라보고 같은 방식으로 살고 누리는 사람을 주의 제자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 정치적 문제를 교회 안으로 끌고 와서 서로 다투는 사람들이 생겨나 교회가 분열될 처지라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여기서 반전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 땅의 일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이 왜 진짜 주의 제자가 아닌가를 그들 스스로 여실히 증명하는 것으로 봅니다.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의 사람들이 하는 일을 놓고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아직 회심도 하지 못한 사람들, 중생하지도 못한 자연인들, 전적으로 부패하고 오염된 사람들의 말과 일과 행동에서 무슨 진리를 발견하고 무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까? 당신은 썩은 두부를 가지고 맛 있는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습니까? 오늘 주님의 가르침을 보세요. 주님이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땅에 속한 일들과 혈육에 속한 일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가치관을 버리지 못한 사람은 결코 주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언하십니다.




교훈 2.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27)


~ 이 말씀은 매우 심오합니다. 액면 그대로 보면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모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에서 십자가는 범죄자나 포로를 처형할 때 형장에까지 자기 십자가를 죄수에게 지운 채 끌고 갔습니다. 감옥에서 나와 형장으로 가는 길 도중에는 도시 한 복판을 지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로마 당국이 이렇게 한 것은 이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한 것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사실을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하여 로마가 옳고 죄수가 틀렸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조치였던 것입니다. 그런 점을 염두하고 예수님은 오늘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이 된다는 것은 오직 예수님만 옳고 자기 자신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죽기까지 따르는 사람이어야 하고 이것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보이라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누가 이 말씀에 순종하고 주를 따르겠습니까? 한 마디로 자기를 높이고 스스로 옳다 여기고 자기 방식을 고집하며 사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그가 주의 제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특히 바리새인들이라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회개하며 십자가를 지고 따를 수 있갰습니까? 결코 아무나 제자의 길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훈 3. “망대를 세우고자 할 때 ~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않겠느냐?”(28~30)


~ 이 이야기를 정리하면 어떤 사람이 탑 하나를 세우려고 해도 그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하고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고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도 이와 같이 필요한 모든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특별히 이 말씀에서 살펴야 할 것은 치밀한 계획 없이 임기응변식의 추종이 아니라 주께 소명을 확인하고 스스로 자신이 주의 길을 따라 나설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소명없이 주의 길을 나선 자는 스스로제 무덤을 파는 것과 같고 대부분 중간에 돌아섭니다. 이런 자들은 어떤 일이든 마무리를 짖지 못합니다. 이 소명은 주를 위해 언제든지 자기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순교의 결단을 포함합니다. 오늘날 저를 포함한 주의 사역자들이 과연 이런 순교의 결심을 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돌이켜 봅니다.




교훈 4.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울 때 이길 수 있는 가를 헤아리라”(31-32)

~ 이 말씀은 제자에게 필요한 지혜를 가리킵니다. 주님은 70인 제자들을 파송하는 자리에서 세상에서 나가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때 뱀처럼 지혜롭고 양처럼 순전하게하는 원칙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주의 제자에게 지혜는 매우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지혜가 없는 종을 거느린 주인은 참으로 불쌍한 사람입니다. 지혜란 두루두루 살피는 능력입니다. 나도 보지만 함께 다른 사람을 동시에 보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역지사지의 능력입니다. 배려의 능력이요, 친교의 능력이요, 화평의 디딤돌입니다. 지혜가 없는 사람은 앞뒤가 꽉 막힌 사람입니다. 오직 한 가지만 바라보고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절대적 이기주의자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고 답답하게 만듭니다. 이런 외곬수와 화평할 수 없습니다.


~ 본문에 등장하는 임금이 만약 미련곰탱이라면 그는 군사 수가 적음에도 무턱대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싸웠다가 멸망했을 것입니다. 지혜를 방해하는 것이 고집입니다.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과 고집은 다른 것입니다. 자기가 제아무리 고집부린다 해도 특별한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 한 1만의 군사로 2만의 군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 우리 주변에 자기 고집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자기는 자기의 길을 간다고 합니다. 물론 그가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로서 그 길을 간다면 문제는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자기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영달과 영달과 명예를 위해 길을 나서는 돈키호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돈키호테들의 일터가 아닙니다. 특히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영적 전쟁에 나서는 것으로 비유하여 사전에 아무런 각오와 준비엇이 싸움에 임했다가 패배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환난에 처하지 않도록 지혜롭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사역을 위한 기관 단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기관 단체들이 채 몇 년도 버티지 못한 채 명멸해 갑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임상실험과 준비과정이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재정 문제는 아예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 우리의 모든 지혜를 총동원해야 합니다.




교훈 5.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내 제자가 된다”(33)

~ 주의 제자는 사람의 능력과 자질과 지식의 정도를 살피고 시험을 치루어 합격한 사람들에 한해서 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임할 때 세워지는 특수한 직무입니다. 주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광의적으로는 모든 성도들을 다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협의적으로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선발된 대표선수들입니다. 그러므로 제자가 되기 위해선 지금까지 몸에 지니고 누려왔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두 손에 무엇을 잔뜩 움켜 쥔 채로 다른 것을 받을 수 없듯이 주의 제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는 자신의 모든 소유를 포기하고 이후부터 모든 인생의 주권을 하나님께 양도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우리는 눅 18장에서 한 부자 관리가 찾아와 주님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때 주님은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22)고 하시자 그 부자는 심히 근심하고 돌아갔습니다(23) 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쉬운 일”(24-25)이라고 한탄하셨습니다. 실제로 이 말씀을 실천한 이가 교회사에 기록된 피터 왈도(Waldo, 1140-1217)라는 분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그는 프랑스 리용 출신의 부유한 장사꾼이었는데 가까운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도하고 한 사제에게 가서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길을 묻자 그 사제가 오늘 이 본문의 말씀을 들려주었고 그는 즉시 자신의 전 재산을 처분하여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이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방랑자를 자처하며 순회사역을 했다 합니다.

~ 세상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신이 소유한 재물에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지금도 재물을 창고에 저장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합니다. 물론 일부는 정직하게 벌고자 노력하지만 그들도 돈의 힘이 얼마나 크고 절대적인가에 대해선 같은 생각들입니다. 그러나 주이 제자는 돈으로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주의 제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이 곧 그의 능력이요 그의 재산이요 그의 전부입니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은 까마귀를 동원해서라도 먹이고 키우고 돌보십니다. 누가 가짜 제자이고 거짓 선지자냐 하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지 않고 돈을 가지고 사람을 사고 팔고 돈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를 쳐서라도 남의 돈을 떼어 먹고, 기어이 남의 것을 빼앗아 내 손에 쥐어야 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가짜요 거짓 선지자입니다.


(제 조부님의 가르침: 내 돈으로 살자. 빌린 돈 하루 전에 갚자. 낸 돈은 내 꺼 아니다. 밥 사는 사람이 되자.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자랑하지 말자. 남의 집에 갈 때 빈 손으로 가지 말자. 등등)




교훈 6.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쓸데없어 내버린다”(34-35)


~ 예수님은 소금을 예로 들면서 어떤 존재의 본질과 그 본질의 상실은 그 존재의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되는 결과에 대해 교훈하십니다. 예수님은 소금의 본질은 짠 맛이라 말슴하십니다. 그런데 이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리면(물에 희석되면 그냥 돌맹이에 불과합니다) 전햐 쓸모가 없게 되어 내버린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땅에도 거름에도 쓸데 없다고 하므로 가장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비유하십니다.


~ 마찬가지로 제자도 이와 같습니다. 제자는 하나님나라의 일꾼입니다. 그런데 이 일꾼이 하나님의 말씀을 잃어버리고 말씀을 양식으로 삼지 않고 세상의 것을 소유하고 그것에 의지하여 살아간다면 그는 아무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버려진 목사를 상상해 봅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받은 자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말씀보다 세상 일에 치중하고 산다면 그는 버려진 소금이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자일 것입니다.

~ 앤드류 멜빌의 <2 치리서>(13) 4장은 교회의 직분자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1항에는 목사는 특정 회중의 임명을 받은 자로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지도하며 그들의 회중을 살찌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모엇보다 복사의 직무는 교회이 가장 기초적이며 중심적인 말씀사역입니다.


3. 결어



오늘 주님이 가르치신 제자도의 핵심들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의 준비와 자격 요건을 가진 사람이 주의 제자로서 합당하다는 대강의 원칙을 오늘 우리는 배웠습니다.


1) 혈육에 얽매이지 말라

2) 자기 십자가를 지라(자기 가치관을 죽여라)

3) 모든 대가를 각오하라

4) 지혜를 가져라

5) 모든 소유를 버려라

6) 본질에 충실하라




제자를 헬라어로 마데테스라 합니다. 이는 배우는 자라는 뜻도 있지만 따르는 자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 어떤 특정한 교사나 학파 또는 종파의 가르침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세례 요한을 따르던 자들을 그의 제자라 부르는 것입니다. 유대 사회에서 랍비의 제자들을 탈미딤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당시 사회에서 유력한 예비 지도자들로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당연히 이 용어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를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어떤 경우엔 예수님의 설교를 듣기 위해 들판에 모였던 많은 무리를 일러 모두 제자들이라 표현하기도 햇습니다(6:17). 또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목격한 무리를 제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19:37). 그러나 부활 이후에 이 용어는 초대교회에 속한 교인들에 국한하여 지칭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곧바로 주의 제자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주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제자들 중에는 예수께서 직접 선발하여 그들과 동행한 측근 그룹이라 할 수 있는 12제자가 있었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진 사도라 부릅니다. 사복음서에 말하는 제자는 주로 이 사도들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사도들을 비롯한 주의 제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오직 주를 위해 살다가 주를 위해 목슴까지 내어 놓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순교자라는 뜻의 마르튀르를 차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은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모든 생활의 양식이나 인생의 목적이나 삶의 방식들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사람을 일컫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복음 선포를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예수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들의 내적 상태를 변화시키고 겉으로는 심지어 가족과 직업과 재산도 버리게 하시고 목숨까지도 아깝지 않도록 하시면서 그를 따라 제자의 길을 걷도록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도 이 제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참으로 자신이 진정 주의 제자인지 아닌지 점검하고 성찰할 것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아멘.


728x90

관련글 더보기